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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여왕' 장하나, 시즌 첫 승 달성 후 울먹인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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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을의 여왕' 장하나(28)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장하나는 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 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총상금 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72-68-70-71)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만에 달성한 시즌 첫 우승. 이로써 장하나는 KLPGA 투어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대회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탠 장하나는 투어 통산 상금 1위(약 42억8941만)를 굳게 지켰다.

두자리 수 언더파를 허용하지 않는 쉽지 않은 코스에서 이뤄낸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그는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많은 선수들이 힘든 대회였다. 내게도 힘든 한 주였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하나는 이날만 4타를 줄인 박민지와 김효주 김지현 전우리 등 2위 그룹(최종 5언더파 283타)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끝까지 안정된 플레이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첫날 이븐파 72타로 공동 30위에 그쳤던 장하나는 둘째날 4언더파에 이어 3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기록하며 최민경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출발은 불안했다.

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1타를 잃은 장하나는 6번홀(파4)과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언더파를 유지했다.

2타 차 리드를 지키며 마지막 18번 홀(파4) 그린에 오른 장하나는 쉽지 않은 파 퍼팅을 성공 시킨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첫 우승을 자축했다. 흥이 넘치는 그 답게 그린 위에서 야구 홈런 스윙 세리머니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두 차례 큰 대회에서 우승해 7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었던 장하나는 올해 역시 가을에 강한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는 "가을의 여왕이라는 칭찬을 듣곤 했는데 가을이면 힘이 나고 자신이 생긴다"고 말할 정도다. 최종일 선두를 지킨 비결도 가을에 강한 자신에 대한 믿음 덕분이었다.

장하나는 경기 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가을에 강하다는 믿음과 확신을 주시기 때문에 제 스스로도 믿음이 있다. 자신 있게 플레이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전까지 올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평균타수와 대상 포인트 톱10을 유지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최근 치른 5차례 대회에서 모두 7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며 가을 상승세를 예고한 바 있다.

오는 5일 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에서 열리는 하나금융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장하나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압박감을 즐겁게 받아들이겠다. 똑같은 한 주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2주 연속 우승을 정조준했다.

"지난 주 큰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께서 힘드셨다"며 울먹인 그는 "큰아버지께서 도움을 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초심 잃지 않고 늘 한결 같은 프로가 되도록 마지막 까지 힘을 내 보겠다"고 다짐했다.

공동선수로 출발한 최민경은 5번홀(파3) 버디로 타수를 줄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보기 3개로 3타를 잃으며 허다빈과 함께 최종합계 3언더파 공동 6위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0)은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최종 2언더파 8위로 또 한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