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토트넘 에이스 손흥민(28)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번의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팀동료 해리 케인(27)과 환상적인 콤비를 이루면서 손흥민은 현재 EPL 리그 득점 선두다. 정규리그 6경기서 8골-2도움이다. 유로파리그 공격포인트까지 합치면 시즌 총 10골-4도움이다. 이런 흐름과 건강함을 유지한다면 꿈의 리그 20골도 불가능이 아니다.
역시 공격수의 가치는 골과 도움이다. 역대급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가자 손흥민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가끔 그에게 따라붙었던 '월드 클래스'라는 찬사가 연신 나온다. 콧대 높은 유럽 축구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에게 월드 클래스라는 수식어를 웬만해선 붙여주지 않는다. 유럽 전문가들은 여전히 아시아를 세계 축구의 변방으로 여긴다.
그런데 손흥민에 대한 평가는 최근 확 달라졌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을 장기 계약으로 묶어두려고 한다. 주급 인상은 당연한 수순이다. 장기 계약으로 다른 팀들이 손을 못 대게 하겠다는 것이다. 숫자에 밝고 경영의 귀재인 토트넘 레비 회장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움직여야 한다. 토트넘 사령탑 조제 무리뉴 감독도 손흥민이 남아야 한다고 거들고 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로 자리매김하는 건 언론의 몫이라고 말한다. 이미 자신은 손흥민을 세계적인 톱 공격수로 인정하기 때문에 언론들이 그를 인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EPL 레전드 출신으로 전문가로 활동하면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와 게리 네빌이 손흥민의 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코멘트를 했다. 리버풀 출신 캐러거와 맨유 출신 네빌은 리버풀과 맨시티가 손흥민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은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 전문가 패널이다. 캐러거는 "스털링과 사디오 마네가 팀을 떠날 경우 손흥민은 그들의 첫번째 대체 선수가 될 수 있다. 과르디올라와 클롭이 원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네빌도 캐러거의 발언에 공감했다. 그는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마네 또는 살라가 리버풀을 떠난다면 리버풀은 이 리그에서 대신할 선수를 고를 건데 그 선수는 손흥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두 전문가가 말한 스털링(1억2800만유로, 이하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마네(1억2000만유로) 살라(1억2000만유로)는 시장가치가 1억유로가 넘는 진정한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라있는 선수들이다. 손흥민의 현 시장 가치는 7500만유로다. EPL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손흥민을 스털링 마네 살라의 대체자로 평가하기 시작한 건 무척 고무적이다. 손흥민의 시장 가치가 사상 최초로 1억유로를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준다. 현재 유럽에서 축구선수 시장 가치 1억유로 이상을 진정한 톱 클래스 선수라고 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