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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큰 선물 받았다" 홍석천의 2막을 여는 '신박한 정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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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방송인 홍석천의 2막을 여는 '신박한 정리'의 힘을 보였다.

26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서는 방송인 홍석천이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홍석천은 최근 이태원 가게를 정리하고 폐업한 가게 물건들까지 집에 들여놓아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 상황임을 밝혔다. 그는 "18년간 가게 인테리어를 직접했다. 독특한 소품들, 그림들도 굉장히 유니크한게 많다"면서 집안에 방치된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걱정인게 힘들게 바꿔놨는데, 제가 다시 제 스타일로 바꿀까봐"라고 이야기해, '신박한 정리'의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켰다.

홍석천은 "그동안 많이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는건 없었다. '신박한 정리'를 통해서 좀 내보내고 새 출발을 해보고 싶다"라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덧붙였다.

남다른 감각으로 익히 알려진 홍석천의 집에는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태국 등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직접 공수해 온 예술품과 패션 아이템이 가득했다.

또한 오랜 시간 요식업을 했던 홍석천의 주방에는 서랍장 마다 각 나라의 향신료와 음식 재료, 그릇 들이 가득찼다. 이에 홍석천은 "수납장이 없어서 그런거다"라며 "비울게 없다. 언젠간 다 쓴다"는 뻔한 대답을 해 웃음을 안겼다.

홍석천은 "물건이 많다고 느끼나?"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많다고 생각을 해본적 없다. 계속 들어올게 많은데 여기 껴놓고 여기다 갖다 놓고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던게 판단을 잘못했나 후회하고 있다"고 답했다.

게스트룸에는 마치 박물관을 연상케할 정도의 초대형 금고, 현금 계수기 등이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정작 편안한 생활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동선이다.

또한 그의 옷방에는 가게를 폐업한 후 버리지 못하는 빈티지 조명과 가구들이 가득했다. 신애라는 "예쁜것들을 방치하니까 너무 아깝다"라며 속상해했다. 홍석천은 "평균 10개 정도의 가게를 운영했다. 다른 가게들에서는 쓰지 않은 화려한 색깔을 쓰고, 구조, 가구 등으로 만들었다"면서 "'새로운 가게다'라는 평가를 하셨다. 그 평가가 기분 좋았다"고 덧붙였다.

비움, 필요, 나눔 박스로 공간을 정리하며 대립하는 홍석천과 신애라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몇 백만원의 작품을 기증하고 시작한 홍석천은 옷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신애라는 "입어보지 마세요. 다 어울려서 못 비울거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홍석천은 선물받고 소중한 물건은 두고 고가의 물건은 선뜻 나눔 박스로 넣었다. 혼자 비우는 과정을 이어가는 홍석천은 "막상 꺼내보니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주변을 정리하는게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집을 공개하는 날, 홍석천은 딸 주은 양과 함께 했다. 신발장부터 센스가 돋보이는 정리에 홍석천은 "좋다"를 외쳤다. 까다로운 홍석천의 마음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신박한 정리' 팀은 "오늘 중간고사를 치르는 느낌이다"라고. 이에 홍석천은 "오늘 홍석천 편만 지나면 200회 쭉 간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거실은 많은 작품들이 곳곳에 잘 보이게 배치 돼 세련된 감성을 자아냈다. 신애라는 "홍석천의 풍부한 감성을 못 살리고 있었다"면서, 블랙 컬러로 칠한 아트월에 작품을 두고 TV장의 위치를 바꾸는 변화를 줬다.

신애라는 "홍석천 씨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는 시점에 우리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에 홍석천은 감동해 울컥했다.

맥시멀 주방은 큰 테이블을 비우고 나니 넓어졌다. 또한 서랍안에는 종류별로 모아 동선에 따라 배치됐다. 전문가는 플라스틱, 종이박스 등을 이용해 품목별로 정리하는 팁을 전했다. 또한 "주방에 꼭 식탁이 있어야 하는 편견을 버렸다"라며 테이블을 비우는 용기를 가진 홍석천을 독려했다.

게스트룸이 공개되자 주은 양은 "여기서 자고 가고 싶다"면서 변화된 모습에 놀랐다. 삼촌에게 입양 된 딸 주은 양은 "사실 혼란스럽긴 했다"고 회상했다. 홍석천은 "성이 바뀌는 문제기 때문에 친구들의 놀림을 받을까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주은 양은 5년 전부터 홍석천을 도와 가게를 운영해왔다고. 이에 "일하는 부분에서는 좀 엄격하다. 사장님이자 아빠, 삼촌인 관계라 어려웠다"면서 "마지막 가게를 정리할 때 울었다"고 이야기했다.

홍석천은 "가게를 정리하는 마지막까지 안 울었는데, 동네 분들이 걸어 준 현수막을 보고 울었다. 20년 간 이태원의 모든 역사가 뚝 끊어지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드레스룸도 옷장 문이 열리며 제 역할을 찾았다. 신애라는 "외출하기 전 15분만 투자해서 옷을 입어보고 안입는 것은 버리면 옷장은 금방 정리된다"는 팁을 전했다.

정리된 집을 다본 후 홍석천은 "굉장히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라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좋은 선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집이라는 공간을 전혀 신경 못 쓰고 가게만 신경 쓰고 살았다. 하지만 가게를 정리한 후 집에만 있었는데, 편하진 않더라. 근데 이렇게 해놓으니까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