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곽시양이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을 통해 또하나의 필모그라피를 쌓았다.
곽시양은 '앨리스'에서 미래에서 온 인물이자 시간 여행을 다루는 앨리스의 요원 유민혁으로 분해 등장마다 묵직한 존재감과 함께 열연을 펼치며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첫 등장부터 슈트를 빼입은 정예요원으로 시선을 빼앗은 곽시양은 매회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멋진 비주얼에 더해 정제된 매력을 선보였고 전작들에 비해 보다 깊고 묵직한 연기로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뿐만아니라 소명을 지키고자 하는 책임과 솔직할 수 없어 안타까운 현실을 바로잡고자 하는 고뇌와 분노, 슬픔까지 다채로운 감정 선을 심도 있게 그려내며 디테일한 연기로 시청자를 몰입시켰다.
특히 자동차에서 벌어지는 카 체이싱과 큰 키로 선보이는 액션은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에도 완벽히 소화해 폭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희열을 선사했다.
곽시양이 연기하는 민혁은 미래에서 온 인물로 인물들의 관계성을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짙은 감성과 분위기로 설득력을 불러일으켰고 김희선, 주원과의 어울림은 색다른 케미를 발산하며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내 등장을 기다리게 만드는 인물로 자리했다.
곽시양은 27일 스포츠조선과의 '앨리스' 종영인터뷰에서 유민혁을 연기하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웃을 수 없었다"는 것을 들었다. "내용상 시청자들은 내가 진겸(주원)의 아버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는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죠.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 체력적인 것보다 제가 밝은 성격인데 웃을 수 없는 캐릭터라는게 가장 힘들었어요."
'앨리스'는 마지막회 시청률 9.1%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사실 저는 반응을 찾아보는 것을 무서워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주위 분들이 멋있게 나온다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안도감이 들었죠. 열심히 했는데 많이들 알아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스토리 자체가 쉽지 않잖아요. 저도 첫 대본을 받고 읽었을때 시간이 다시 뒤로 돌아갔다가 돌아오고 해서 힘들었는데 촬영한 걸 모니터해보고 '괜찮구나' 했어요."
유민혁을 연기하기 위해 감량도 시도했다. "처음 촬영을 들어갈때 6㎏을 감량했어요. 유민혁이라는 캐릭터가 날선 느낌이었거든요. 지금은 배우로서 피지컬이 있어야할 것 같아 벌크업중이에요."
이에 곽시양의 수트핏도 화제 됐다. "남자배우로서 수트를 입고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만족했어요. 의외로 괜찮더라고요.(웃음)"
김희선과는 연인 호흡을 맞췄다. "희선 누나와 촬영할 때는 정말 많이 웃었어요. 주원이와 셋이 장난도 많이 치고요. 희선 누나가 동생들을 정말 많이 보살펴줘서 등장만 하면 온 스태프와 배우들이 좋아했어요. 또 촬영에 들어가면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순간 몰입도가 좋아서 많이 와닿았어요. 그래서 저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봤을 때는 어려울 줄 알았는데 먼저 다가와주셔서 정말 편하게 연기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또 해보고 싶어요. 현장 분위기가 밝아야 연기하는 사람이나 스태프들을 통해서 장면이 잘 나온다는 것을 희선 누나를 보면서 느꼈어요.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를 많이 배웠죠."
액션신이 많아 고생도 많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카체이싱 장면이나 주원과 격투신이 좀 힘들었어요. 바닥이 얼어있어 한번씩 쓰러질때마다 아팠거든요. 혹시나 날이 차가운데 서로 부딪히면 정말 아파서 조심을 많이 했죠." 액션신을 촬영하다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도 당했다. "그래도 갈비뼈는 생각보다 금방 붙더라고요.(웃음) 처음엔 '왜 이렇게 아프지' 했는데 살짝 금이 가있더라고요. 그래도 한달도 안돼서 많이 나아졌어요. 사실 저보다는 주원이가 더 힘들었어요. 저는 맞고 받아주는 신이 많았는데 주원이는 때리는 신이 많아서 더 부담스러웠을거에요. 그래도 남자들은 몸으로 부딪히면서 금방 친해지잖아요. 오히려 그런 액션 장면들이 많아서 서로 많이 친해졌어요."
그래도 결과가 무조건 만족스럽지는 않다. "제 연기는 10점 만점에 7~8점 정도에요. 10점을 찍고 싶지만 더 노력하면 10점을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죠. 그래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가족들이 조금씩 인정해주는 느낌이라 다행이에요. 부모님들이 밖에 나가서 자랑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뿌듯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곽시양은 예능도 눈독들이고 있다.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몸으로 하는 것도 좋아해요. 백종원 선생님과도 한번 해보고 싶고 '정글의 법칙'도 했었는데 그때 너무 좋았거든요.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어요. 연기자로서는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공감할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