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이 '우승후보' 대한항공에 완승을 거뒀다.
OK금융그룹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25-16, 25-19, 18-25, 21-25, 25-23)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지난 22일 한국전력과의 시즌 개막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2연승 뒤 시즌 첫 패배를 안게 됐다.
이날 승리를 이끈 건 '쌍포' 송명근과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였다. 송명근과 펠리페는 각각 25득점과 32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OK금융그룹 창단 최초 FA 선수로 영입된 센터 진상헌은 이날 1세트에서 역대 V리그 통산 11번째 450번째 블로킹 기록을 달성하는 등 팀 승리를 견인했다.
1세트는 OK금융그룹이 따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대한항공이 잡았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선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그러나 5-1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부터 OK금융그룹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송명근과 펠리페의 공격이 잇따라 터지기 시작했다. 7-6으로 앞선 상황에선 송명근의 서브 에이스와 박원빈의 블로킹이 성공됐다. 10-8로 앞선 상황에선 진상헌이 정지석의 공격을 원맨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역대 통산 11번째 450개 블로킹을 달성했다. 13-9로 앞선 상황에선 진지위의 속공을 진상헌이 막아냈고, 곧바로 진지위의 속공이 범실로 이어지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이후 OK금융그룹은 계속해서 강서브로 대한한공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쉽게 경기를 운영했다.
2세트에서도 OK금융그룹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OK금융그룹은 최대한 범실을 줄였다. 그리고 높이를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좀처럼 비예나가 상대 블로커를 뚫지 못하자 산틸리 감독은 2-4로 뒤진 상황에서 비예나를 임동혁과 교체시켰다. 또 9-14로 뒤진 상황에선 정지석을 김성민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의 쌍포 송명근과 펠리페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3세트에선 한선수, 비예나가 빠진 대한항공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세트와 2세트에 비해 서브와 공격 범실이 늘어난 OK저축은행의 리시브 라인까지 흔들면서 1세트를 만회했다. 임동혁과 정지석의 공격이 성공됐고, 백업 센터 한상길도 제 몫을 다했다.
4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이 리드를 잡았다. 5-5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정지석의 퀵오픈과 유광우의 공격이 성공되면서 틈새를 벌렸다. 9-6으로 앞선 상황에선 유광우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14-9로 앞선 상황에서도 임동혁의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이후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16-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한선수와 비예나를 다시 투입했다. 그러나 이내 다시 임동혁과 유광우로 교체한 뒤 임동혁의 공격이 폭발하면서 점수차를 더 벌려나갔다. 24-21로 앞선 상황에선 정지석이 펠리페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갔다.
5세트는 초박빙이었다. 틈새는 OK금융그룹이 6-5로 앞선 상황에서 벌어졌다. 송명근의 퀵오픈 성공 여부를 놓고 비디오 판독이 펼쳐졌는데 대한항공이 비디오 판독을 성공시켰지만, OK저축은행에서 블로커 터치아웃 재판독을 요청해 점수를 따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7-8로 뒤진 상황에서 펠리페의 공격 범실과 임동혁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다시 10-8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10-11로 뒤진 상황에서 송명근의 서브 에이스로 동점에 성공했다. 12-12로 맞선 상황에선 대한항공의 후위 경기자 반칙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14-13으로 앞선 상황에서 임동혁의 공격으로 승부는 듀스로 흘렀다. 마지막에 웃은 건 OK금융그룹이었다. 대한항공이었다. 23-23으로 맞선 상황에서 송명근의 공격 성공과 임동혁의 범실로 2시간 40여분의 혈투를 마무리 지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