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희 실수, 축구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일… 마무리 잘하겠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25일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0대1로 아쉽게 패한 직후 김기희의 치명적인 실수를 위로했다.
이겨야 사는, 사실상의 우승결정전에서 패하며 울산은 마지막 광주전에서 이긴 후 전북의 대구전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북이 리그 역전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전북은 대구에 지지만 않는다면 리그 첫 4연패 위업을 달성한다.
이날 울산은 안방에서 7000여 팬들의 뜨거운 응원속에 전북과 일진일퇴 뜨거운 공방을 펼쳤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8분, 김기희의 백패스가 바로우의 결승골로 이어지며 안타까운 패배를 당했다. 빅게임에서 치명적인 실수에 또다시 망연자실하게 됐다. 이 장면에 대해 김 감독은 "축구를 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렇게 패배하게 되면 선수는 정말 괴롭다. 여러분 상상하지 못하는 기분일 것"이라고 했다. "위로를 할 수밖에 없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휴식이 필요하다. 가족과 함께 해야한다. 지나간 것 잊고 다음에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축구는 계속 해야한다. 그리고 발전해나가야 한다. 누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래는 김도훈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총평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했다. 이제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마지막 남은 경기 잘 마무리하겠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
▶휴식이 필요하다. 다시 준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설영우 선수 선발 투입 이유
▶설영우의 수비력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실수없이 연결하는 부분이 좋았다. 그부분 살리고자 했다.
-말씀하신 대로 잘하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준비한 부분 잘 나왔다. 결과를 아쉽지만 일주일내에 준비한 부분이 잘 나왔다. 결과가 아쉽다.
-마지막 경기 어떻게 준비하실 것인지.
▶이기고 기다려야 한다. 잘 준비하겠다.
-구단에서 많은 투자를 했다. 울산이 올해는 압도적 우승을 할 것이라 전망하고 분석했다. 지금 결과로서는 마지막 경기 이겨도 재역전 우승이 희박한 상황이다. 2년 연속 이런 상황이다. 외람된 질문인데 울산이라는 거함을 이끌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무슨 답을 원하시나. 우리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축구에 대한 즐거움, 기쁨 느꼈다. 2년 동안 함께하면서 과정 결과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지도하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았다. 성적이 아쉽긴 하지만 축구에 대해 우리 선수들과 좋은 느낌, 내용을 이어왔고, 축구지도자로서 가질 수 있는 좋은 시기를 잘 거쳐왔다. 제 능력에 대해서는 제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는 계속 도전하고 또 준비하고 경기 끝나고 다음을 준비한다. 지도자를 그만둘 때까지 계속 해야 한다.
-김기희 선수의 치명적 실수에 대한 생각, 오늘 전략 전술에 대한 판단
▶축구하다보면 많은 상황이 생긴다. 운이 나빠서도 생긴다. 받아들여야 한다. 축구의 결과는 선수들과 이야기하지만 모든 결과는 감독이 잘못했기 때문에 책임은 제가 질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준비하는 전력에 대해 최선 다해줬다. 골이 안나와서 아쉬울 따름이지, 전북에 대해 해야할 것, 우리 선수들의 역량은 최대한 발휘해줬다.
-김기희 선수가 실수 후 주저앉는 모습이 가슴아팠다. 감독으로서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
▶선수는 이렇게 패배하게 되면 괴롭다. 여러분 상상하지 못하는 기분일 것이다. 위로를 할 수밖에 없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휴식이 필요하다. 가족과 함께 해야한다. 휴식이 필요하다. 지나간 것 잊고 다음에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축구는 해야한다. 발전해나가야 한다. 누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