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했다."
결승골을 넣은 최 준의 소감이었다. 경남은 2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대3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남은 이날 승리로 승점 36으로 단숨에 3위로 진입했다. 최 준은 후반 추가시간 멋진 침투로 결승골을 넣었다. 최 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실점 후에도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감독님의 전술 변화와 선수들의 의지가 뭉친 결과"라고 했다.
결승골 장면에 대해 설기현 감독은 "준이가 왜 거기 있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평소 였으면 혼났을 장면"이라고 웃었다. 최 준은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했다. 거기에 알맞게 볼이 와서 득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득점은 최 준의 프로 데뷔골이었다. 최 준은 "15~16경기 뛰었다.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형들도 주기 보다는 마무리 하라고 하셨다. 슈팅보다 주려고 했는데, 본능처럼 발을 갖다 댔다. 월드컵 이후 첫 골이었다. 데뷔골이 터진만큼 앞으로 많은 골을 넣겠다"고 했다.
지난 U-20 월드컵 4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최 준은 이번 득점이 더 값지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때 골은 우리가 처음으로 결승갈 때 넣은 골이었고, 이번에는 플레이오프 교두보를 마련한 득점이다. 그래서 다르다. 지난번은 토너먼트였다. 안되도 승부차기 같은데 갈 수 있었으니까, 이번에는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높인 골인만큼 더 뜻깊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