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는 줄 알았는데…. 이게 축구다."
셜기현 경남FC 감독의 미소였다. 경남이 막판 대투혼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남은 2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대3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남은 이날 승리로 승점 36으로 단숨에 3위로 진입했다. 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힘든 경기를 했다. 어려운 경기 승리로 이끌어줘서 선수들에 감사하다.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줘서 선수들에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고 했다.
부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최 준이 결승골을 넣었는데.
▶최 준이 왜 거기에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혼났을거다. 원래 공격수 출신인데, 공격 본응이 중요한 순간 나왔다. 3점을 갖고 오게 만들었기에 항상 예뻐했지만 더 이쁘더라.
-강승조를 수비에 넣었는데.
▶실점을 하면서 분위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지면 플레이오프로 가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점유를 하는 스타일이라, 수비 보다는 공격을 위한 선택이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공격적으로 너무도 잘해줬다. 우려했던 걱정보다 잘해줬다. 그래서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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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조건 이기는게 목적이었다. 앞으로 남은 두 경기에서 4팀이 누가 올라갈지 모른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이 올라갈거다. 우리가 이기면서 이랜드가 경기를 하지 않았지만 다득점에서 3위를 하고 있다. 자신감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경기는 선수때도 경험하기 쉽지 않았다. 당연히 졌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는 이길 수 있으니까 도전하라고 했는데, 오늘은 내려놓고 있었는데, 축구가 그런 것 같다. 보는 입장에서 재밌는 경기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90분이었다. 이 기회 잡아서 승격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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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는 공격수를 5명 두면서 윙어들을 살리는 전술을 했다. 후반 4-4-2로 바꿨다. 그 변화가 상대에게 어려움을 준 것 같다. 점유도 하고, 플레이도 살아났다. 추가골을 일찍 넣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끝까지 포기 않고 이겼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고, 전술 변화가 잘 먹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