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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프리토크]'첫 가을야구' 이상을 바라보는 KT, 이강철 감독 "자력 2위 기회, 놓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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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되면 편해지겠지 했는데, 다시 시작인 것 같다(웃음)."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말이다.

KT는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잔여 경기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최종 순위 5위 이내를 확보, 포스트시즌행을 확정 지었다. 2015년 KBO리그 참가 이래 4시즌 연속 꼴찌 멍에를 썼던 KT는 지난해 탈꼴찌(6위) 및 5할 승률 달성의 여세를 몰아 비원의 가을야구 진출 목표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KT의 시선은 플레이오프 직행권인 2위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25일 롯데전부터 30일 대전 한화전까지 이어지는 5경기 결과에 따라 LG 트윈스를 밀어내고 자력으로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상황. 와일드카드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건너 뛰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될 때 정규시즌에서 누적된 피로를 풀고, 상대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측면에서 KT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남은 5경기가 우리 팀에겐 엄청 큰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모든 선수들이 잘 해왔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5경기가 남아 있다"며 "아직 자력 2위 기회가 있다.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총력전 체제는 그대로 이어질 전망. 롯데전에서 배제성을 선발로 내세우는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등 선발 로테이션 자원들을 그대로 투입해 최대한 승수를 쌓겠다는 계획이다. 히든카드는 소형준이다. 선발 보직을 맡아왔던 소형준이 불펜에서 고비 때마다 역할을 해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감독은 "선발진이 최대한 긴 이닝을 막아주고, 불펜을 가동해 승기를 굳히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며 "소형준을 안 쓰고 이기는 게 최상이지만, 지금 한 경기를 버릴 수는 없다"며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는 생각을 내비쳤다.

현역 시절 해태 왕조의 중심이었던 이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히어로즈(현 키움), 두산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해왔다. 하지만 긴장감의 무게는 선수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 감독은 "코치 초년생 때는 '내가 해도 되겠다'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10년 넘게 지켜보고 있으니 바라보는 게 더 힘들더라"며 "감독이 되면 더 긴장이 된다"고 웃었다.

이날 롯데와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르는 KT는 팬들 앞에서 포스트시즌 출정식에 나선다. 이 감독은 "모기업 임직원을 비롯해 구단 프런트, 선수단, 팬들이 계셔서 포스트시즌 확정을 지었다. 작년 이 자리에서 (가을야구 진출) 약속을 했는게 지키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도 준비 잘해서 올라갈 때까지 올라가겠다. 잘 올라가면 끝이 어딜 지 모를 것 같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