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간 아쉬운 교체였다.
LA 다저스 훌리오 우리아스(24)가 월드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쳐 보였다. 우리아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9개를 빼앗으며 4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3-2로 앞선 5회말 2사후 우리아스를 우완 블레이크 트라이넨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우리아스의 투구수가 80개에 이르자 한계에 왔다고 보고 선발승 요건을 외면했다. 그러나 트라이넨이 얀디 디아즈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해 일단 투수교체는 성공.
우리아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5번째, 선발로는 지난 1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이어 두 번째로 등판했다. 우리아스는 최고 96마일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코너워크되는 강력한 직구에 탬파베이 타자들은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정규시즌까지 포함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 2019년 4월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6이닝 동안 9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1회말 선두 얀디 디아즈를 95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힘차게 출발한 우리아스는 랜디 아로사레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마이클 브로소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아로사레나를 도루자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12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가볍게 제압했다. 3회에는 1사후 마이크 주니뇨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케빈 키어마이어와 디아즈를 연속 96마일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4회 선두 아로사레나에게 홈런을 맞고 첫 실점을 했다. 초구 95.1마일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린 실투였다. 이어 브로소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불안해 보였으나, 후속 3타자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모두 제압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3-1로 앞선 5회 선두 헌터 렌프로에게 또다시 홈런을 얻어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95.1마일 직구가 역시 한복판으로 몰렸다.
우리아스는 이어 주니뇨와 키어마이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멕시코 출신으로 월드시리즈에 선발등판한 투수는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제이미 가르시아,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우르퀴디에 이어 유리아스가 역대 4번째다. 우리아스는 1996년생 멕시코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에서 태어났다. 14세이던 2010년 다저스의 명스카우트 마이크 브리토의 눈에 띄어 관심을 받다가 2012년 8월 16세 생일에 45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2016년 5월 28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치렀다.
우리아스는 매년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았지만, 사실 풀타임 선발로 시즌을 보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겨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겐타 마에다, 리치 힐(이상 미네소타 트윈스) 등이 다저스를 떠나면서 비로소 풀타임 선발 기회를 갖고 11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이날까지 5경기(2선발 포함)에서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하며 호투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