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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젊은이의양지' 김호정 "코로나로 맥 못추는 상업영화, 독립영화 향한 시선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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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호정이 '젊은이의 양지' 신수원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받게 되는 콜센터 센터장 세연의 이야기를 그린 극현실 미스터리 영화 '젊은이의 양지'(신수원 감독, 준필름 제작). 극중 세연 역의 김호정이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991년 연극으로 데뷔한 이래 연극,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완벽한 인물 밀착 연기를 보여준 30년차 베테랑 배우인 김호정. 올해 초 개봉한 '프랑스 여자'를 통해 현실과 판타지를 오고가는 몽환적 인물을 섬세하게 연기했던 그가 '젊은이의 양지'를 통해 진짜 어른의 의미를 되묻는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세연은 휴먼네트워크 콜센터 센터장으로 딸 미래(정하담)을 키우며 살아가는 싱글맘이다. 어릴 때부터 서장을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자란 그는 노력만을 강요하다가 어느 날, 어린 콜센터 현장실습생 이준(윤찬영)이 사라지고 취업 준비를 하는 딸이 몰락해 가는 모습을 보며 심경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이날 김호정은 일반 시사회에서의 관객의 반응을 언급하며 "코로나에 상업 영화들이 맥을 못추니까, 오히려 작은 영화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달라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런 작품을 더욱 진지하게 바라봐 주시는 것 같다. 시국이 너무 안좋다보니까 사회 문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고 사회 문제를 다루는 이런 작품을 주의 깊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스펙터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묘한 감정을 끝까지 밀고 지나가는 영화인데 이런 영화를 관객분들이 끝까지 집중을 하고 관람을 해주신다는게 놀랍다. 사회 문제를 다룬 영화를 보면 중간에 보다가 나가시는 분도 있는데 어제 일반 시사회를 하고 나니까 관객분들이 생각 보다 더 집중해서 봐주시더라"고 전했다.

신수원 감독과 '마돈나'부터 '젊은이의 양지', 그리고 촬영을 완료한 다음작품까지 세 작품을 함께 한 김호정. 그는 현실을 녹여내는 신수원 감독의 스타일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영화가 나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언제 꿈과 희망을 느낄 때는 영화 속 주인공이 내 모습을 닮았을 때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님의 영화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보기 힘들 수도 있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내서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너무 칙칙하면서 울움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감정을 꾸준히 가져가면서 극의 흐름을 끌고 가는 작품이라고 새각한다"고 말했"고 전했다.

이어서 "제가 다르덴 형제나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 영화들이 특징이 사회문제를 다루면서도 강요하지도 않고 또 감정을 끝까지 가져간다는 거다. 저는 신수원 감독이 그런 감독님과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젊은이의 양지'는 '유리정원' '마돈나' '명왕성'을 연출한 신수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호정, 윤찬영, 정하담, 최준영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리틀빅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