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올해 NC 다이노스 국내 투수 10승은 나올까. 구창모가 아닌 송명기가 '깜짝 10승'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NC는 2018시즌 한 명의 10승 투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해 NC는 창단 첫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시즌 대어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전력이 확 달라졌다.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는 불운에 발목 잡히면서 9승(9패)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대신 이재학이 10승을 기록했고, 구창모는 NC 좌완 투수 중 최초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올해도 기록 풍년을 예고하고 있다. 루친스키는 20승에 단 2승 만을 남겨 두고 있다. 동시에 다승왕도 도전한다. 이어 마이크 라이트(11승), 구창모(9승), 송명기(8승)가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두고 있다.
구창모는 2년 연속 10승을 노리지만, 과정이 쉽지 않다. 시즌 초반 대단한 페이스였다. 구창모는 승리 보증수표였다. 첫 13경기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마크했다. 13경기 중 12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따냈고, 9경기에서 7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단숨에 리그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부상으로 7월 26일 이후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NC에 위기가 찾아온 것도 구창모의 이탈 이후였다.
10승 도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구창모는 예상보다 복귀가 늦어졌다. 최근 들어서야 실전을 소화했다.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6구를 던지면서 정상 복귀를 알렸다. 다만 남은 일정에서 선발 등판할지는 미지수다. 이동욱 NC 감독은 "앞으로 퓨처스에서 한 번 더 던지든지, 1군에서 중간 투수로 한 번 더 던질지 봐야 한다. 일단 실전에서 던졌다는 게 크다. 그동안 계속 재활을 하다 멈췄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중간 계투로 마지막 점검을 가능성도 있다.
후반기에는 송명기의 질주가 대단하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송명기는 지난 8월 21일 선발 전환 후 11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랐다. 송명기가 등판하는 날에는 거의 승리하면서 금세 두 자릿수 승수를 바라보고 있다. 구원으로도 1승을 따낸 적이 있어 8승을 거두고 있다. 송명기는 "욕심을 부리면 잘 안 된다"면서 목표를 높게 잡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추가 등판할 여지도 있다.
과연 올해도 NC 국내 선발진에 10승 투수가 탄생할까. 잔여 경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