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번에는 '한(恨)'을 풀 수 있을까.
LA 다저스가 19일(이하 한국시각)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4대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마크, 월드시리즈에 올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탬파베이 레이스와 우승을 다툰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중립지역인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오는 21일 다저스의 홈어드밴티지로 시작된다.
다저스가 1988년 월드시리즈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4승1패로 꺾고 마지막 정상에 오른 이후 32년 만에 왕관을 되찾을 지 전세계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이 또다시 미국 대륙에 쏠리게 됐다.
다저스는 누가 뭐래도 올시즌 최강의 팀이다. 정규시즌서 43승17패로 전체 승률 1위에 올랐고,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밀워키 브루어스(2승),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승)을 가볍게 누른 뒤 애틀랜타에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막판 3게임을 내리잡는 괴력을 발휘했다.
팀당 60경기로 단축된 일정으로 정규시즌을 치렀지만, 다저스는 최근 들어 가장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과시하며 강자의 면모를 이어갔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득점(349점), 홈런(118개), 평균자책점(3.02) 모두 1위였다. 포스트시즌서도 안정된 마운드와 집중력 넘치는 타선을 앞세워 고비를 넘고 대망의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게 됐다.
탬파베이는 정규시즌서 득점(289) 12위, 홈런(80개) 14위, 평균자책점(3.56) 3위였다. 다저스가 공수에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탬파베이는 또한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2승으로 가볍게 눌렀으나,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3승2패,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4승3패로 다저스보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누가 봐도 전력과 분위기에서 다저스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SPN은 이날 오후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을 다저스 69.8%, 탬파베이가 30.2%로 계산했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서도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라는 불안 요소가 가시지 않고 있다. 커쇼가 변수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커쇼는 올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5경기에서 11승12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2.43과 비교하면 포스트시즌서 불안감이 2배 정도 컸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실패한 대표적인 가을야구 무대는 2013년 리그챔피언십시리즈와 2017년 월드시리즈다.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서 4이닝 10안타 7실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과 5차전서는 각각 4이닝 7안타 5실점, 7이닝 7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며 역시 패전투수가 됐다. 커쇼가 포스트시즌 통산 28번의 선발경기에서 5회를 넘기지 못한 건 5번이고, 4점 이상 허용한 건 11번이다. 퀄리티스타트는 15번 기록했다. 고비가 되는 경기에서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지난 16일 리그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도 5회까지 1실점으로 버티던 커쇼는 6회 3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교체돼 실점이 많아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커쇼 숭배'가 또 도마에 올랐다.
커쇼는 이변이 없는 한 21일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다. 7전4선승제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은 115번중 72번으로 62.6%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