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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행진 제동 대구, 부담스러운 최종 두 경기 "동기부여 방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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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단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잘 나가던 대구FC.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병근 감독대행이 이끄는 대구FC는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종전까지 5경기 무패를 달리던 대구는 상주에 일격을 당했다.

1패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남은 두 경기, 선수단 '동기부여'다.

대구는 올 시즌 1차 목표를 달성했다. 파이널A 그룹에 진출했다. 시즌 초반 4경기에서 3무1패로 주춤하던 대구는 이후 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정상 가도에 진입했다. '전천후 에이스' 세징야가 건재했다. 한 단계 성장한 정승원 김대원 정태욱 등이 뒤에서 묵묵히 힘을 보탰다.

일찌감치 파이널A 무대에 올라선 대구는 202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향해 달렸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해는 FA컵 결승과 상주상무의 연고 이전 문제 등으로 리그 5위까지 ACL 티켓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대구는 현 순위만 유지해도 다음 시즌 ACL 티켓을 획득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ACL 규정이 약간 변경됐다. 수원 삼성이나 FC서울이 올해 우승하면 다음 시즌 진출권을 자동 획득하게 된다. 이 경우 대구 몫의 진출권이 사라진다.

이 감독대행은 "목표를 이룬 것은 선수들의 노력 덕분이다.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1년 동안 노력해 결과를 충족시켰다. 하지만 그 이후 컨트롤 하는 게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솔직히 어려움은 있다. 마지막 두 경기는 멤버 체인지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의논 하겠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현실적인' 동기부여를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다음 시즌을 고려,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 시즌 마무리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이 감독대행이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황태현 이진현 등의 기용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낀 이유다. 이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의지와 몸 상태를 훈련 때 지켜보겠다. 기존 팀워크가 유지되지 못하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그동안 기회를 부여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도록 생각해 보겠다"고 전했다.

대구는 26라운드에서 '물 오른' 포항 스틸러스와 대결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 현대와 격돌한다. 울산 현대와 전북은 나란히 승점 54점을 쌓으며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구와 전북의 최종전에서 우승팀이 정해질 수 있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두 경기. 이 감독대행은 "아직 두 경기 남았다.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