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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 전설과 판타지의 기막힌 조화…알고 보면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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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전통 설화가 신비로운 이야기로 재해석됐다!"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이 한국의 전통 설화를 재해석해 녹여내며 전설과 판타지의 기막힌 조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연출 강신효/극본 한우리/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하우픽쳐스)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매혹적이고 잔혹한 판타지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지난 15일 방송된 4화까지 수목극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tvN 타깃인 2049 시청률 역시 공중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수성하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와 관련 전래동화 속 주인공들을 눈앞에서 만난다는 새로운 세계관으로 'K-판타지' 선두주자로 우뚝 선 '구미호뎐'의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전통 설화를 정리해봤다.

▶ 1화 속 주목해야 할 전통 설화 <여우고개 &장승 설화> : 이야기의 서막 알림

여동생으로 둔갑한 여우가 가족들의 간을 빼먹었다는 전설 속 '여우누이'의 결혼식에서 구미호 이연(이동욱)과 괴담 전문 프로듀서 남지아(조보아)가 마주치면서 '구미호뎐'의 서사가 시작됐다. 그 후 제보자로 둔갑한 이랑(김범)의 계략으로 21년 전 부모를 잃어버린 '여우고개'로 가게 된 남지아는 버스 안에 있던 이연을 다시 목격했다. 그리고 여우가 출몰하거나 사람이 여우에게 홀렸다는 전설의 '여우고개'에서 남지아는 술 취한 할아버지를 구해주느라 이연이 탄 버스를 타지 않아 목숨을 구했다. 더욱이 남지아가 업고 있던 할아버지를 내려준 뒤 택시 기사와 얘기하는 사이 할아버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할아버지와 닮은 '장승'만이 그곳에 남아 기묘한 분위기를 드리웠다. 악귀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는 수호신인 동시에 길잡이의 전설이 있는 '장승' 덕분에 남지아는 목숨을 건졌지만, 장승 한쪽 눈에 있는 깊은 흉터와 장승 주변에 널브러진 막걸리병들은 여우고개에 대한 의문을 높였다.

▶ 2화 속 주목해야 할 전통설화 <불가살이> : 이야기 전개 및 위험 증폭

2화에서는 세상이 어지러울 때 나타나 악몽을 먹고 산다는, 전설 속 '불가살이'가 등장했다. 청원경찰로 둔갑해 방송국에 있던 불가살이는 남지아가 던진 동전을 보자 돌변하면서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 '불가살이'는 쇠로 만든 물건들을 먹고 계속 커져서 엄청난 괴물이 되었다는 전설 속 동물로, 사람들에게 악몽을 전염시키는 존재. 특히 2화 중 방송국 엘리베이터에서 '이빨 빠지는 꿈'을 꿨다는 김새롬(정이서)작가의 말에 청원경찰로 둔갑한 불가살이가 "작가님, 그 꿈 저한테 파시면 안 돼요?"라며 관심을 보였고, 추후 작가 어머니가 죽음을 맞아 장례식을 치르는 내용이 전개되면서 불가살이에 대한 재해석과 함께 팽팽한 긴장감을 안기는 계기가 됐다.

▶ 3화 속 주목해야 할 전통설화 <용왕무신도, 이무기> : 미스터리함 배가

3화에서는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의문의 섬 어화도에 있던 '용왕무신도'와 '이무기'에 대한 전설이 나왔다. 기우와 풍우를 담당한다고 알려진 '용왕신'을 그린 무신도인 '용왕무신도'는 보통 용이 휘감고 있는 용왕의 초상화를 뜻하지만 어화도의 '용왕무신도'에는 용에 '발'이 없는 '이무기'가 그려져 있었다. '이무기'는 차가운 물속에서 1000년 동안 지내면 용으로 변한 뒤 여의주와 함께 폭풍우를 불러 하늘로 날아 올라간다는 전설 속 동물로, 용이 되기 위해 인간의 도움을 받고, 오랜 시간 동안 용이 되지 못했을 경우 한을 품고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는 전설도 있어 궁금증이 증폭됐다. 더불어 이연과 아음을 이무기가 갈라놨고, 이연이 이무기를 직접 없앴다는, 과거 이연과 이무기가 얽혔던 사연이 드러나면서 불길함을 드리웠다. 또한 저 세상이 열리는 축시에 있던 부적을 가득 붙인 이불에 싸여있던 아기의 등장은 어떠한 의미일지, 혹시 이무기의 환생은 아닐지 미스터리함을 배가시켰다.

▶ 4화 속 주목해야 할 전통설화 <여우구슬> : 로맨틱 감성 최고조 & 파란 예고

첫사랑이던 아음이 죽기 전, 자신의 '여우구슬'을 넘겨주며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던 이연은 아음의 환생일 거라 믿었던 남지아에게 여우구슬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발견하지 못하자 안타까워했다. 무엇보다 이연은 남지아를 살리기 위해 사람인 무당을 죽여 모진 징계를 받았지만 남지아가 다시 죽을 위험에 닥치자 만신창이인 상태로 나타나 남지아를 구하고 쓰러졌다. 이연의 희생에 남지아가 눈물을 펑펑 흘리자 남지아 안에 숨어 있던 이연의 여우구슬이 나타나 아음의 환생임을 증명했고, 두 사람은 눈물의 재회를 이뤘다. '여우구슬'은 '여우 입술의 보배'라고 불리는 구미호 입안에 있는 여의주로, 삼켰을 경우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전설을 지닌 가운데, 여우구슬이 나타난 남지아와 이를 알게 된 이연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작진은 "'구미호뎐'은 전설 속 인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판타지를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전설을 찾아보고, 이를 통해 드라마의 떡밥들을 추측하는 또 다른 재미도 선사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앞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전설 속 인물들 또한 유기적으로 얽히면서 극의 활력을 높일 전망이다. 어떤 전설 속 인물이 등장하게 될지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 5화는 오는 21일(수)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