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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놀라운 김하성-이정후 동반 커리어하이, 그래서 더 간절한 우승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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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김하성이 끌고, 이정후가 민다. 키움 히어로즈의 모습이다. 간판 타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활약을 하고 있어 올 시즌의 성적은 더욱 중요하다.

키움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김하성과 이정후는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대체 불가 4번 타자였던 박병호는 올해 부진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상황에선 불의의 사구 부상을 당했다. 동시에 외국인 타자가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김하성과 이정후는 꾸준했다. 이들의 힘으로 버텼다.

유격수 김하성의 성장은 경이롭다. 체력과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매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올 시즌 처음 30홈런 고지를 밟으면, 역대 78번째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이에 앞서 역대 51번째 20홈런-20도루, 9번째 2년 연속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각종 기록을 세운 김하성은 유격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 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외야수 이정후는 타율 3할3푼5리, 15홈런, 10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18~2019시즌 2년 연속 기록한 6홈런이 한 시즌 최다였는데, 일찌감치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홈런은 9개나 증가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지난해 0.842에서 올해 0.928로 크게 증가했다. 장타력까지 겸비하면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게다가 중심타선에 배치되면서 처음 100타점을 넘어섰다. 아울러 2루타 49개로 단일 시즌 최다 2루타 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올 시즌 2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어 사실상 커리어하이를 완성했다. 동반 성장했다. 김하성은 올해 또 한 번 성장한 이정후의 든든한 멘토이기도 하다. 이정후가 슬럼프에 빠질 때면, 김하성이 달랬다. 100타점을 달성한 후에도 이정후는 "하성이형이 100타점을 무조건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키움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늘 변수가 존재한다. 게다가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나면, 해외 포스팅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이미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김하성은 해외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에이전트와 계약해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올 시즌 '5툴 플레이어'를 증면하면서 미국 진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김하성이 해외에 진출하면, 당장 거포 유격수가 빠진다. 과거 강정호의 해외 진출 후 김하성이 성장했지만,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정후도 건강한 몸으로 그 어느 때보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키움은 남은 2경기 올인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서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또한,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손 혁 감독을 경질한 구단의 책임은 커질 수밖에 없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