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그 정도는 늘 있는 도발인데 뭐…."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조제 무리뉴 감독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벵거 감독은 최근 자서전 '마이 라이프 인 레드 앤 화이트'를 출간했다. 아스널에서의 22년간 생활을 모두 다룬 책이다.
눈에 띄는 것은 '앙숙' 무리뉴 감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 벵거 감독은 또 다른 라이벌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기술했지만, 무리뉴 감독에 대한 부분은 쏙 빼놨다. 무리뉴 감독은 이에 대해 "당연하다. 벵거 감독은 나를 이긴 적이 없기 때문에 자서전에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에도 벵거 감독을 "실패 전문가"라고 하는 등 독설을 서슴치 않았다.
벵거 감독은 19일(한국시각) 프랑스 카날과의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의 도발은 늘 있었다. 이는 나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고 대응했다. 이어 "나는 그와 유치원에 있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저것 또한 그의 인격의 일부"라고 했다.
벵거 감독은 "그는 틀렸다. 우리는 그를 두번 이겼다. 승리도 했고, 무승부도 많았다. 우리가 이긴 것은 '무리뉴'가 아니다"며 "이긴 것은 '우리'다. 감독은 언제나 팀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