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평화 왕자'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의 포지션 경쟁자는 사실상 자신 뿐이다.
김하성은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3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하성은 홈런 1개를 추가해 데뷔 후 첫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5타점을 기록 중이던 김하성은 KBO리그 역대 78번째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이 역시 개인 첫 번째 기록. 진화하는 김하성을 증명하는 수치다. 키움은 김하성의 결승타를 앞세워 5대3으로 이겼다.
김하성의 별명은 '평화 왕자'다. 앞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한 때 KBO 최고 유격수로 올라섰던 강정호가 '평화 왕'. 최고의 유격수를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덕분에 얻은 별명이다. 강정호는 2010년, 2012~2014년 4번이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어 김하성이 히어로즈 유격수 계보를 이었다. 그러더니 단숨에 KBO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했다. 김하성은 2018~2019년 두 시즌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매년 성장하고 있다. 김하성은 2017시즌 23홈런-114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공인구 반발력이 저하된 지난 시즌에는 19홈런을 때려냈다. 20홈런에 실패했지만, 104타점-112득점을 기록하면서 데뷔 후 처음 '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변화에 발 맞춰 33도루를 기록했고, 득점상까지 수상했다.
만족은 없었다. 김하성은 올해 또 한 번 진화했다. 벌써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13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처음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 포함 타율 3할1푼4리-30홈런-107타점-107득점을 기록했다. 각종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14년 강정호가 유격수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고, 김하성이 역대 2호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24일에는 KBO 최초 개막 이후 20연속 도루를 성공시켰다. 동시에 역대 51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지난 7일에는 역대 9번째로 2년 연속 100타점-100득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20홈런-20도루, 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한 유격수는 김하성이 최초다. 이처럼 김하성은 유격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하성이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렸다. 김하성은 1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를 쳤다. 2-2 동점이 된 2회초 2사 1루에선 좌전 안타를 쳐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4회초 2사 1,2루에선 우익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팀에 3-2로 리드를 안겼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30호 홈런. 김하성은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 1개가 부족한 활약이었다.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