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는 지난 11일 KBO리그 9월 월간 MVP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의지의 월간 MVP 수상은 생애 처음이다. 9월 한달간 양의지는 25경기에서 32타점을 쓸어담았다. 14일 현재 타율 3할1푼9리에 26홈런 106타점을 기록중이다. 100타점 돌파도 처음이다.
양의지는 2019시즌을 앞두고 4년간 125억원을 받고 두산 베어스에서 NC로 FA이적을 했다. 올해는 주장까지 맡았고, NC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팀도 본인도 그야말로 승승장구다. 불펜에서 뛰다 시즌 중 선발로 전환한 송명기(20) 박정수(24) 등 영건들은 양의지의 존재가 든든하기만 하다. 양의지 본인은 "식상한 코멘트"라고 했지만 후배들은 "(양)의지 선배 미트만 보고 던졌다"고 말한다. 최근 팀이 연패에 빠지자 양의지는 14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팀은 6연패에서 탈출했다.
-100타점을 돌파했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중요하다. 올해는 주장을 맡고 있다. 팀 성적이 좋으니 개인 성적도 따라왔다. 빨리 마무리(매직넘버 줄이기)를 잘해야 한다.
-여전히 선두지만 최근 연패가 길어졌다.
▶팀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약간 처진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 팀은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연패중에는 내가 많이 부진하고 안 좋았다. 연패에 빠진 원인은 내게 있다. 반성하고 있다.
-송명기 박정수 등 어린 투수들이 선발진에 합류해 있다.
▶야수도 마찬가지지만 투수는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어릴 때부터 잘 한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것이다.
-어린 투수들이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는 말을 한다.
▶예의상 하는 말이다. 우리 투수들의 능력이다. 투수와 포수가 의견이 맞으면 결과도 당연히 좋다. '미트만 보고 던졌다'는 굉장히 식상한 코멘트다(웃음). 어린 친구들이 커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이크 라이트가 2경기 연속 매우 부진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팀이 연패이다보니 깨보려 의욕도 앞세우고, 당연한 얘기지만 좋을 때는 제구가 잘 되지만 안 좋을 때는 카운트가 몰리고, 볼도 가운데로 몰릴 때가 많다.
-FA로 돈값하는 선수라는 얘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자부심보다는 부담감이 크다. 더 잘해야 되고, 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된다. 2년째다. 지난 2년은 좋았지만 또 앞으로는 모른다. 정말 망하는 시즌이 나올 수 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 준비를 잘해야 한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다. 늘 무게감을 느끼며 산다.
-30홈런 도전은.
▶너무 치고 싶었는데 저번 주에 갑자기 월간 MVP 발표가 나고 나서 급격하게 타격감이 떨어져 큰일이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참이다. 기회가 왔을 때 정말 해보고 싶다. 무조건 매직넘버를 빨리 빨리 줄여야할 것 같다. 요즘 몸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 도루 욕심은 버렸다.창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