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승용 교수가 최근 개최된 2020 대한장연구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연제상을 수상했다.
신승용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아달리무맙(adalimumab)을 사용하는 중등도 혹은 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치료 반응에 따른 장내세균의 변화 및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장내세균 바이오 마커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를 발표해 상을 받았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혈성 설사와 대변급박감 및 복통이 주증상이다. 초기에는 서구의 질환으로 알려졌으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지병으로 알려져 관심이 높아졌다.
아달리무맙은 중등도 혹은 중증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대표적인 항 TNF 제제이나, 환자 개개인에 대한 치료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고, 치료 실패 시 선택할 수 있는 약제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신 교수팀은 2015~2018년 동안 국내 17개 병원에서 146명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아달리무맙 치료 전, 치료 중, 치료 후 대변을 채취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방법으로 장내 세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달리무맙에 대한 치료 반응 유무에 따라 장내세균의 조성이 시기에 따라 변화함을 확인했고,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5개의 균주를 발견했다.
신승용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달리무맙 치료 반응 유무에 따라 장내세균 조성이 확연히 변화함을 밝혔고, 치료 반응 예측과 관련된 균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결과들은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승용 교수는 연세대 원주의대를 졸업하고 강남 세브란스병원 전임의, 일본 게이오 대학병원 단기연수를 거쳐 현재 중앙대학교 병원 소화기내과 임상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 교수는 대한장연구학회 전산정보위원, 대한소화기암학회 대장암 연구회 위원 등으로 활발하게 학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장 질환 및 치료내시경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