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잠실 핫피플]'7연승' 두산 알칸타라, 에이스의 품격…다승왕+2위 다 잡을까

by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에이스는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빛을 내는 선수다. 잠시 뒤처졌던 두산이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힘을 내고 있다. 그 선두엔 7연승을 내달린 라울 알칸타라가 있다.

KBO 10개 구단의 정규시즌은 팀당 7~13경기를 남겨둔 상황. 두산은 13일 한화 이글스 전 승리로 키움 히어로즈를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2위 KT 위즈와 2경기, 3위 LG 트윈스와 1경기반 차이의 4위다. 아직 마지막 스퍼트의 여지가 남아있다.

한화 전에 임하는 알칸타라에게선 에이스의 품격이 느껴졌다. 평소보다 하루 짧은 휴식에도 최고 155㎞ 직구가 연신 꽂혔다. 여기에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어우러졌다. 7이닝 무실점 삼진 8개. 4사구 없이 단타 3개 뿐이었다. 한화 이글스 타선은 알칸타라의 손끝에 조용히 잠들었다. 김태형 감독의 믿음이 기분좋게 보답받은 셈. 투구수 83개에서 끊으면서 체력까지 비축, 오는 18일 키움 히어로즈 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알칸타라의 이날 승리는 상대가 한화였기에 더욱 특별했다. 두산은 올시즌 유독 한화만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상대 전적에서도 열세였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이날 승리로 한화 전 3경기에서 2승, 탈삼진 26개를 낚아올리며 팀의 징크스를 깨는 에이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17승(2패) 고지에 오른 알칸타라는 다승 1위 드류 루친스키(NC, 18승)에 단 1승 차이로 따라붙었다. '총력전'에 나선 두산의 승부수도 알칸타라의 다승왕 경쟁에는 호재다. 김태형 감독의 잔여 시즌 계획은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의 4일 로테이션을 골자로 한다. 김 감독은 "승기를 잡으면 이승진을 투입해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더이상 불펜 휴식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 알칸타라는 앞으로 3번 정도 더 선발 출격이 가능하다.

올시즌 다승왕에 도전하는 선수는 루친스키와 알칸타라를 제외하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위즈, 15승) 정도다. 루친스키와 데스파이네는 4번, 알칸타라는 3번 더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2위부터 5위까지 단 2경기차 살얼음 순위경쟁, 1위 NC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가장 앞선 선수는 루친스키지만, NC가 6연패 포함 최근 10경기 3승 7패를 기록중인 점이 변수다. 데스파이네도 10월 들어 3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조금 뒤처졌다. 반면 알칸타라는 9월 1일 한화 전을 시작으로 8경기에서 거침없는 7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2.67까지 끌어내렸다.

두산의 위닝 멘탈리티가 빛을 발하는 시기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래 두산의 정규시즌 최종 순위표는 1과 2 뿐이다. 두산은 최근 10경기 8승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재환은 "늦었지만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는 마음"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하나로 똘똘 뭉친 두산 선수단, 그 중심에 알칸타라가 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