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승자는 웃었지만 패자는 아쉬움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KT 강백호와 키움 이정후의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 전, 두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한국 야구의 미래라 불리는 둘의 만남에 시선이 가는 것은 당연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선수는 미소로 대화를 이어가며 승부를 잠시 잊은 듯 했다.
경기 후, 강백호는 웃었지만 이정후는 웃지 못했다. 강백호는 2-2로 맞서던 5회말 터뜨린 결승타와 멀티히트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이정후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떨어진 타격감을 살려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봤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4-6-3 병살타를 쳤고 0-2로 뒤진 4회초에는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지만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주어진 찬스를 연이어 살리지 못하자 자신에게 화가 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은 이정후가 부상을 안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KT는 7대3으로 승리하며 이날 패한 LG를 반경기차 앞선 2위로 올라섰고 키움은 5위로 내려앉았다. 가을야구의 길목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키움과 KT, 그리고 이정후와 강백호의 진검 승부는 오늘도 계속 된다.
'정후형 왔어요?' 김하성과 인사를 나누던 강백호가 이정후를 발견했다.
반가운 인사와 함께~
다정한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는 강백호와 이정후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이정후가 강백호의 어깨를 감싸며 잠시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고민 상담이라도 하는걸까?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진지한 그들만의 대화.
야구 천재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지켜보기만 해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투샷!
그러나 승부는 냉정한 것!
결승타를 날리며 멀티히트를 기록한 강백호와 계속된 찬스를 살리지 못한 이정후의 희비는 엇갈렸다.
팀의 7대3 승리와 2위 도약에 미소짓는 강백호
이정후는 패배의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