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NC 다이노스가 천신만고 끝에 6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영건 송명기(20)의 호투와 연패 기간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타선 응집력이 살아났다. NC는 14일 창원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8대3으로 승리했다.
'밀레니엄 베이비'인 NC 다이노스 송명기(20)와 KIA 타이거즈 김현수(20)의 선발 맞대결이었다. 둘은 장충고 동기다. 송명기는 2019시즌 신인으로 2차 1라운드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김현수는 2차 3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됐다가 올시즌에 앞서 안치홍의 FA 보상선수로 KIA에 왔다.
송명기의 판정승이었다. 송명기는 5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을 했다. 송명기는 시즌 7승째(3패)에 성공했다. 탈삼진이 5개가 있었지만 5개의 4사구가 내준 것은 옥에 티였다. 김현수는 3⅓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NC는 3회 김형준의 선제안타를 시작으로 중심타선인 3번 박민우-4번 나성범-5번 박석민이 3연속 적시타를 때려내 기선을 제압했다. 4회에도 이명기와 박민우의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났다. KIA는 5회 터커의 희생플라이와 최형우의 1타점 2루타로 2점을 따라붙는데 그쳤다. 5회 2사 2루에서 나지완의 우전안타가 나왔지만 NC 우익수 권희동의 레이저 송구에 2루주자 최형우가 홈에서 잡혔다. KIA는 4회와 6회 연거푸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날(13일) 모처럼 타선에 불이 붙어 11대9 승리를 만들었던 KIA 방망이는 하룻만에 차갑게 식었다.
NC는 7회에 노진혁의 투런, 8회에 양의지가 시즌 26호 홈런을 뿜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전 주장 양의지는 선수단과 미팅을 가졌다. 양의지는 "다소 분위기가 처졌지만 우리는 올시즌 잘 싸우고 있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자"며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양의지는 전날(13일) 허리통증으로 선발에서는 제외됐지만 경기후반 투입돼 제 몫을 다했다. NC는 이날 KT 위즈가 패해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한꺼번에 2개를 줄였다. 이제 7이다.
창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