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폴 포그바와 제이든 산초의 예를 보라. 이는 대단히 역설적인 상황이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벵거 감독의 가장 뛰어난 능력 중 하나는 젊은 재능을 키워내는 것이었다. 벵거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최근 잉글랜드에는 꾸준히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다. 맨유가 원하는 산초가 대표적이다. 맨시티 유스 출신인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기량이 만개했고, 이어 유럽 빅클럽은 잉글랜드의 유망주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드 벨링엄도 산초의 성공 사례를 따라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이렇게 떠난 선수를 잉글랜드 빅클럽들은 거액에 다시 영입하려 한다. 맨유는 올 여름 산초 영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벵거 감독은 이런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하다. 기껏 키워낸 스타벵거 감독은 14일(한국시각) BBC 라디오4에 출연 "잉글랜드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리그가 너무 타이트하고, 수준이 높다보니 역설적인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가지 예를 들어보자. 포그바는 잉글랜드에서 성장했다. 그는 자유계약으로 떠났고, 맨유는 그를 1억파운드에 영입했다. 산초도 맨시티에서 교육을 받았다. 현재 맨유가 그를 원하고 있고, 그를 데려오려면 1억파운드 이상이 필요하다"며 "잉글랜드가 키운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거액을 쓰고 있다. 난 논리적으로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