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28·파리 생제르맹)가 '축구황제' 호나우두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네이마르는 13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 2차전에서 전반 28분 첫 골을 넣고는 '호나우두 세리머니'를 '시전'했다. 앞니로 아랫입술을 깨물어 '토끼이빨'을 만든 뒤 오른손 검지를 흔들었다. 호나우두가 전성기 시절 선보인 세리머니를 재현한 이유는 이 득점으로 호나우두와 브라질 대표팀 통산득점 동률(62골)을 이뤄서다. 미리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는 2-2 팽팽하던 후반 38분과 추가시간 4분 연속골을 넣으며 팀의 4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3번째 골을 넣고는 세 손가락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자축했다.
그는 이날 62, 63, 64호골(103경기)을 한꺼번에 터뜨리면서 '호돈신'을 넘어 브라질 통산득점 2위로 올라섰다. 이제 그의 위에는 오직 펠레(77골)만이 버티고 있다. 남아메리카 국가 중에서 네이마르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현역선수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72골)뿐이다.
네이마르는 경기 이후에도 '브라질의 옛 등번 9번'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개인 인스타그램에 호나우두와 자신의 세리머니 사진을 올린 뒤 "존경합니다, 페노메논"이라고 적었다. '페노메논'은 경이로운 사람이란 뜻으로, 호나우두의 애칭이다. 네이마르는 2010년 8월 10일 미국전에서 데뷔골을 넣은지 10년여만에 업적을 달성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