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 관중 입장 규모가 50%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록 정규시즌은 끝나지만, 포스트시즌에 임할 5개 구단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14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프로스포츠 관중입장을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을 잔치를 앞둔 KBO리그에겐 희소식이다. KBO리그를 비롯한 국내 프로스포츠는 지난 7월26일 한차례 관중 입장을 실시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2주만에 중단했다. 이후 지난 11일부터 다시 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되면서 2개월여만에 관중 입장을 재개했다. 5개 구장 공히 경기장 수용 인원의 25% 수준이었다.
문체부는 팬들의 마스크 착용과 띄어 앉기, 취식 금지 등 코로나19 시국에 걸맞는 관람질서가 안정화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관중 규모를 정원의 50%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 장기간 무관중 경기를 시행한 프로스포츠 각 구단들의 어려운 상황도 고려됐다.
역대급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O리그는 10월말을 끝으로 2020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고, 빠르면 11월 1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1위 NC 다이노스가 6연패 포함 최근 10경기 3승7패로 비틀거리고 있고, 2위 KT 위즈부터 5위 키움 히어로즈까지의 경기수가 단 2경기밖에 나지 않는 상황. 가장 많은 잔여 경기(15경기)를 남겨둔 6위 KIA 타이거즈와 7위 롯데 자이언츠의 희망 또한 아직 꺼지지 않았다. KIA는 키움과 5경기, 롯데는 5경기 반 차이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1위팀을 비롯한 5개팀에겐 '배당금 잔치'의 기회이기도 하다. KBO는 매년 포스트시즌 입장 수익 중 구장 사용료와 각종 운영비 등을 제하고 남은 금액을 가을야구 진출팀에 분배해왔다. 정규시즌 1위팀이 20%,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50%, 준우승팀이 24%, 3위팀이 14%, 4위팀은 9%, 와일드카드 진출팀은 3%를 받는다.
무관중 경기가 치러질 경우 이 부분에 대해 10개 구단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관중 입장이 재개됐고, 그 비율이 50%까지 높아지는 만큼 자칫 '빚잔치'가 될 뻔했던 KBO리그 포스트시즌에 온기가 감돌 전망이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