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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영재 "'비밀의숲2' 시즌3서 조승우와 한조 저격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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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영재(46)가 '비밀의 숲2'에 함께 했던 소감을 밝혔다.

김영재는 2001년 영화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영화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브라운관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이후에는 KBS2 '최고다 이순신'(2013), OCN '처용'(2014), MBC '몬스터'(2016), tvN '마더'(2018),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 MBC '붉은 달 푸른 해'(2019), SBS '하이에나'(2020) 등에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도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이수연 극본, 박현석 연출)는 김영재에게 둘도 없는 기회였다.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자, 시즌1 팬들의 3년 기다림이 실현이 된 '비밀의 숲2'에서 김영재는 김사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사현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 파견된 검사이자 우태하(최무성)의 후배로서 그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결국에는 황시목(조승우)과 함께 옳은 길로 나아가게 된 인물. 이에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더 기대가 되는 인물이다.

'비밀의 숲2'는 지난 4일 9.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사현으로 분했던 김영재는 1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UL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영재는 "처음에 합류한다는 얘기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 믿기지도 않았다. 박현석 감독님과는 드라마스페셜을 함께 해서 인연이 됐는데 연락을 받고 너무 좋았다. 미팅인줄 알았는데 확정이었다.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을 때였다. 멜로를 좀 탈피하고 싶었고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물을 좋아해서 그런 스타일의 드라마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었었는데 마침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김영재는 시즌1의 열렬한 팬이라며 "넷플릭스로 이틀만에 몰아서 보고 눈이 충혈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부담감보다는 이런 작품에 내가 함께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배우에게는 큰 행복이었던 거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의 반응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최근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깜짝 놀랐었다"고 말했다.

김영재가 '비밀의 숲2'에 합류한 것은 박현석 감독과의 인연 덕분. 김영재는 "사현이 제 이미지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사현 리스트 중에 제가 올라가 있는 것을 작가님이 말씀을 해주셨느데 제가 예전에 한 드라마를 보고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 사현이 약간 더 껄렁껄렁하고 조금 더 그런 느낌의 지적인 느낌보다는 더 걸걸한 느낌이었을 거 같다"며 "작가님이 곱상하게 생겼다는 느낌을 추가하신 거 같다"고 밝혔다.

김영재는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갔을까. 그는 "대본에 있는 그대로 충실했다. 작가님의 대본이 되게 디테일하다. 그래서 제가 기억하기로는 제가 애드리브를 한 적이 두 번 정도 있는데 '대한민국 커피는 내가 다 마시는 거 같아'랑 '잘 먹겠습니다' 그 정도지,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해주셨는데 '잉?'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도 대본에 '잉?'이라고 돼 있었다. 저는 대본에 있는 그대로 사현을 연기할 뿐이었다.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구축이 될 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극중 김사현의 '사'가 '뱀사(蛇)'라는 사실이 밝혀져 의미가 부여되기도 했다. 김영재는 "김사현의 '사'가 '뱀 사'라는 것을 소품을 보고 그때 알았다. 감독님이 저한테 말한 것이 김사현은 유연한 인물이라고 했다. 서동재 같은 유연함이 아니라 꼰대이면서도 라떼이면서 쪼잔함도 있는 어른인데, 거기서 그나마 어느 정도 선을 지키는 어른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김영재는 "대사가 어려웠다. 일상 용어가 아니다 보니 대본에 긴장감이 녹아 있어서 '동재가 납치됐어' 이 때는 놀라고 '다시 공부해야지' 하면서 봤다. 늘 놀랐었다. 서동재 납치범을 물을 때 다들 모른다고 하더라. 감독님만 알았던 거 같은데 다들 누구냐고 하고 다녔다. 많이들 문의가 오기도 했는데 절대 알려주지 않았다. 지인들은 1, 2부때 연락이 왔고 꾸준히 매주 연락오는 몇 몇 친구들 빼고는 첫 방송 때는 여기저기서 연락이 와서 '이게 대단한 드라마구나'했었다"고 말했다.

김영재는 "대사량이 어마어마해서 첫 번째 검경협의회는 제가 주도를했다. 진짜 이 공간에서 사무실 후배들이랑 같이 연습을 진짜 많이 했고 몇날 며칠을 했다. 후배들에게 조언도 받고 연습하면서 느낌을 찾아가서 톤의 변화를 줬다. 협의회만큼은 뱀의 날카로움을 심어주자고 해서 그렇게 했었다. 협의회 때는 다들 대본만 보고 있었다. 워낙 긴 신이고, 하루종일 찍을 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아침에 들어가서 한 두시쯤 끝난 거 같다. 2차 때는 여유가 생겨서 간식도 나눠먹고 장난도 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재는 "검경협의회가 나와서 정치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냥 지나가는 문제지 해결점을 만드는 작품은 아니었다. 마지막 대사가 해결점이었다는 것을 막상 현장에서는 몰랐다. 그런데 나중에 보고 '정말 좋은 대사였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영재는 김사현의 미래에 대해 "고생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주류도 아니고 비주류고 아웃사이더인데 동재보다는 잘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저는 저보다 한여진이 궁금했다. 저는 이렇게 인터뷰 전에 시즌2를 몰아서 봤다. 느낌이 또 새롭더라.

이어 김영재는 "시즌3가 돼서 제가 어디로 가지 않는 이상 시목을 불러올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궁금하기는 하다. 강원철 선배도 같은 지검에 있던 것은 아니다 보니, 시즌3가 되면 어떻게든 함께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걱정되는 것은 여진이가 어떻게 살아갈지다. 거기서 잘 살아가면 좋겠다. 최빛도 억울한 부분이 있지 않나. 최빛 이야기도 궁금하고, 한조를 깨부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동재와 한조의 관계도 궁금하고, 마지막 대사가 궁금해서 그 사이에 여진이와 시목이가 한조와 붙으면 저도 거기에 동참해서 한다고 하면 조금 말려가면서 함께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영재는 '비밀의 숲2'를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