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다양한 플랫폼 시대에 살면서 기계와 장비는 바뀌었지만 사람은 끝까지 바뀌지 않죠!"
12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내 꿈은 라이언' '찐경규' 미디어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간담회에는 '내 꿈은 라이언'의 심형탁, 김희철과 김민종 CP, '찐경규'의 이경규와 모르모트 PD로 알려진 권해봄 PD·오윤환 제작 총괄이 참석했다.
라이언 선배가 롤모델인 흙수저 마스코트들이 세계 최초의 마스코트 예술 종합학교 마예종에 입학해 수석졸업생이 되기 위한 도전을 펼치는 '내 꿈은 라이언'. MBC 예능 '진짜 사나이'를 연출한 김민종 PD가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 스튜디오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론칭한 서바이벌 예능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마스코트에게 새 생명을'이라는 모토 아래 설립된 세계 최초 마스코트 전문 양성 교육기관 마예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내 꿈은 라이언'은 전 직원 및 촬영 스태프까지 모두 마스코트들로 이뤄진 독특한 설정과 마스코트 전성시대 속 주목받지 못한 흙수저 마스코트들의 세계관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여기에 데뷔 16년 차 아이돌인 김희철이 마예종 학생주임으로, 또 넘치는 덕심을 바탕으로 마스코트 모두에게 무한 애정을 갖고 있는 심형탁이 담임선생님을 맡아 재미를 더했다. 인간계인지 마스코트계인지 종잡을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관은 보는 이들을 점차 빠져들게 하며 자신만의 매력으로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 구축한 '내 꿈은 라이언'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서바이벌 예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심형탁은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게 찍고 있다. 두 선생이 흙수저 마스코트를 잘 키워보겠다. 앞으로 잘 지켜봐달라"며 "지금은 캐릭터 문화가 정말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캐릭터가 전 세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숨어있는 캐릭터를 밖으로 표출할 수 있는, 인기가 생기도록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라 너무 반가웠다. 아시다시피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도라이몽)가 일본 캐릭터이지 않나? 애국심으로 태극기를 달아 놨는데 우리나라 캐릭터도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가슴으로 키운 캐릭터들이 많다"고 답했다.
김희철은 '내 꿈은 라이언'을 선택한 이유에 "마스코트의 세계관에 관심이 갔다. 안 해본 걸 해보니 재미있었다. 마스코트에 대해선 나와 심형탁이 워낙 전문이라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우리 플랫폼이 150~200만 조회수가 나오면 수석 마스코트 분장을 하고 출연료 없이 '찐경규'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겠다. 우리는 서로 다투지만 카카오TV의 가족이다"며 공약을 내걸었다. 또한 "예전에 이경규 선배가 '아는 형님'에 나왔을 때 '편하게 나를 공격해도 된다'며 나를 안아줬다. 그 때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이경규 선배와 함께하는 권해봄 PD가 부럽다"고 이경규를 향한 '찐사랑'을 고백했다.
김민종 CP는 "소재적인 측면에서 일반 방송에서 할 수 없는 기획이었다. 방송에서는 여러 제약이 있고 유튜브에서도 예산적인 측면에서 할 수 없었지만 카카오에서는 가능했던 기획이었다. 마스코트 서바이벌에 가장 잘 어울리는 두 명의 스타가 출연해 더욱 힘을 받았다. 아무래도 1등 캐릭터를 뽑는 기획이라 종영이 있지만 끝까지 큰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찐경규'는 40년 차 예능 대부 이경규가 전담 PD로 배정된 모르모트(권해봄)와 펼치는 파란만장 디지털 예능 도전기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이경규와 권해봄 PD가 전면에 나선 신개념 리얼리티 예능이다. '찐경규' 역시 올해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긴 MBC 출신 권해봄 PD가 만드는 첫 콘텐츠며 MBC '황금어장', JTBC '비긴어게인'을 연출한 오윤환 제작 총괄이 CP로 참여했다.
1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를 사로잡는 콘텐츠를 만들어 디지털계를 평정하겠다는 야심 찬 각오를 밝힌 데뷔 40년 차 '예능 대부' 이경규가 연륜과 감독으로서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특유의 직설을 쏟아내며 모르모트 PD와 티키타카 케미를 담아 재미를 구현했다. 1회부터 '10대 선호도 0'이라는 굴욕을 안으며 녹록지 않은 디지털 세상에 적응 중인 이경규와 첫 작품부터 난이도 최상급 출연자를 만나면서 고군분투 중인 모르모트 PD의 도전이 예상치 못한 꿀잼을 선사,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을 이끌고 있다.
이경규는 "기자간담회인데 PD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쓸데없이 PD가 나와 내가 덜 주목받게 됐다. '찐경규'는 나다. 분량 전쟁이 아니다. 전쟁을 할 수 없는 상대다.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없어도 될 자리에 참석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찐경규'를 선택한 이유에 "플랫폼이 다변화 시대에 살고 있다. 기계와 장비는 바뀌었지만 사람은 바뀌지 않았다. 무엇을 해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쪽 장르를 선택한 이유다. 내용이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짜 재미있다. 만약 이번주 공개된 에피소드가 재미없으면 휴대전화를 던지겠다"며 소신을 밝혀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권해봄 PD는 "'찐경규'는 오윤환 CP가 카메라 밖의 이경규 선배 모습이 더 재미 있다는 점을 꼽아 내게 제안을 줬다. 처음엔 재미있었는데 알고보니 독이 든 성배였다. 연출하면서 이렇게 고역일 줄 몰랐다. 이경규 선배가 화를 내면 낼 수록 재밌더라. 내가 중간에서 이경규 선배의 화받이 역할과 이경규 선배의 템포를 맞추고 있다. 첫 예능작인데 만만치 않은 분과 함께해 고역이다. 내가 이경규 선배를 열받게 할수록 재미가 생긴다는 걸 알게 됐다. 이경규 선배는 40년간 예능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이런 새로운 예능 환경을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 보는 것만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웃픈 고백을 털어놨다.
이경규는 권해봄 PD와 케미에 대해 "사실 케미는 맞지 않는다. 내용을 맞추다 보니 케미가 맞는 것이다. 케미를 맞춘다는 생각이 잘못 된 것이다. 우리 케미도 억지로 맞추면 안된다. 케미를 생각하지 말고 하다 보면 자연스레 케미가 생긴다. 오락 프로그램에 캐릭터를 넣은 사람이 나다. 내가 최초다. 드라마에 있는 캐릭터를 최초로 예능에 가져와 만들었다"고 남다른 '예능 부심'을 전했다.
오윤환 CP는 "카카오TV의 모토는 웰메이드 숏폼 콘텐츠, 밀도 있는 콘텐츠, 스타 마케팅의 힘 등이 있다. 새로운 예능 콘텐츠를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며 "우리 TV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디지털 환경이 바뀌고 사람들의 트랜드가 바뀌면서 발 맞춰 바꿔간다는 점이다. 뛰어난 스타, PD와 함께 나아간다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내 꿈은 라이언'은 매주 화, 금요일 오후 5시에, '찐경규'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카카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