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약 1년 만에 축구 원정 A매치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A매치를 11월에 유럽 오스트리아에서 가질 계획으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대팀도 대략 윤곽이 드러났다. 북중미와 중동 한팀으로 총 2경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일정은 현지 시각으로 11월 13일과 17일로 좁혀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19로 올해 제대로 A매치를 단 한번도 치르지 못했다. 2020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도 마치지 못했다. 경제적으로나 경기력 면에서 엄청난 손실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이 9월부터 유럽 네이션스리그로 국가간 A매치를 시작했다. 이웃 일본도 10월 A매치 기간을 살려 유럽파들만 소집해 유럽 중립지역(네덜란드)에서 아프리카 카메룬, 코트디부아르와 두 차례 친선경기를 잡았다. 일본은 11월에도 유럽에서 두 차례 중립 친선경기를 마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같은 장소에서 2경기를 모두 치를 예정이다. 상대 팀들과 마무리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이번주 내에 정확한 일정을 확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이번달 A매치 기간을 활용해 10개월 만에 처음 소집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과 두 차례 '스페셜 매치'로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었다.
코로나19와 국가별 방역 지침 그리고 유럽 네이션스리그 일정 등이 겹치면서 11월 원정 매치 협상은 매우 번거로웠다고 한다. 우선 상대국 섭외에서 유럽 네이션스리그에 출전하는 팀들은 어려웠다. 남미팀들도 11월에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이 있어 유럽으로 이동이 불가능했다, 아프리카, 북중미,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상대 팀을 좁혀나갔다. 긴 협상을 통해 북중미 1팀과 중동 1팀이 확정됐고, 양국 협회의 동시 발표만 앞둔 상황이다. 개최지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입국 규제가 까다롭지 않은 오스트리아로 정하고 막판 조율 중이다. 하지만 매치가 열리기 전까지 돌발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최근 유럽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어 방역 조치가 강해질 수 있다. 그에 따라 입국에 대한 격리 등의 조치가 내려질 경우 계획 대로 A매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11월 원정 A매치 일정이 확정되면 벤투호는 11월 9일 유럽으로 출국하게 된다. 11월 A대표팀 차출에는 유럽파 및 해외파들이 중심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강인(발렌시아) 등이 한데 모여 손발을 맞춰본 지가 벌써 1년이 됐다. 국내 K리그 일정은 11월 1일 1부, 7일 2부가 종료된다. FA컵 결승 2차전도 8일 종료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은 11월 18일부터 재개되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참가해야 한다. ACL 조별리그는 카타르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K리거 중 11월 벤투호에 차출되는 선수도 소속팀으로 합류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