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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오! 삼광빌라!' '슈퍼꼰대짠돌이' 정보석의 서툰 반성문…사과+눈물+무릎이 만들어낸 '반성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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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주말극 '오! 삼광빌라!'의 '슈퍼꼰대짠돌이' 정보석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진경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11일 방송된 '오! 삼광빌라!' 8회에서 우정후(정보석)는 아내 정민재(진경)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다. 앞으로 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30년 동안 똑같았던 정후를 누구보다 잘 아는 민재는 "병풍에 그린 닭이 꼬끼오 하는 게 빠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내의 완강한 태도에 정후는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고, 청소기와 냉장고도 바꿔주겠다며 나름대로 큰 선심을 썼지만,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렀다. 아내를 동등한 사람으로 여기기보다 그저 '밥순이' 한 명으로 취급하는 그의 태도에 질려버린 민재였다.

귀하게 자란 부잣집 딸 민재가 괴팍한 시부모에 줄줄이 딸린 동생들,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까지, '가시밭길'이 훤한 이 결혼에 뛰어든 이유는 정후를 '사랑'했기 때문. 그러나 정후는 "왜 나를 속여 가면서까지 내 발목을 잡고 시집을 와서"라며 민재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고, 그녀는 남편이 단 한 번도 자신을 사랑한 적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상처로 얼룩진 이들의 대화는 민재가 "다시는 이렇게 개인적으로 만나지 맙시다"라고 돌아서면서 끝이 났다.

정후는 무심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스러운 마음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왔고, 민재가 남긴 쪽지와 노트를 발견했다. 세탁기 작동법부터 러닝셔츠 세탁법까지 정후를 위한 '생활 꿀팁'이 가득 들어있었다. 혼자 살아갈 남편을 향한 민재의 마지막 걱정이었고 배려였다. 이에 울컥한 정후는 무언가 결심한 듯 서둘러 그녀에게 향했고, 아내의 눈을 바라보며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심지어 당황한 민재 앞에 무릎을 꿇고 가지 말라고, 떠나지 말라고 울먹였다. 과연 정후가 서툴게 써 내린 반성문은 민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한편, 이순정(전인화)은 딸 이빛채운(진기주)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려 자퇴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순정이 할 수 있는 일은 교무실에 달려가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는 것뿐이었다. 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아이가 우아한 엄마와 함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던 순정은 "엄마라도 변변했음 그때 그런 일은 안 당했을 텐데"라며 자책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또다시 별일 아니라며 혼자 짐을 짊어지려는 딸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제야 누명을 쓰고도 해결하지 않고 도망쳤던 과거를 직접 바로잡고 싶다며 장서아(한보름)와의 갈등 상황을 설명한 빛채운이었다.

우재희(이장우) 덕분에 서아의 중학교 절친 박소미(최우정)가 명성중학교 교직원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빛채운은 다시 한 번 그녀를 찾아가 증언을 부탁했고, 마음을 움직인 소미가 LX패션으로 찾아오면서 빛채운-서아-소미 삼자대면이 성사됐다. 소미는 그 동안의 죄책감을 털어 놓으며 많이 후회했고 미안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서아는 끝까지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다. 대신 화장실에서 빛채운을 두고 학폭 소문에 대해 수군거리는 직원들에게 그런 일은 없었다며 확실하게 해명했다. 이로써 빛채운은 오랜 시간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됐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김정원(황신혜)은 '오해'라던 빛채운의 상처받은 얼굴을 떠올렸다. 그 동안 힘들었을 그녀가 자꾸 마음에 걸려 전화를 걸었다. 정원은 오해해서 미안했다며 "짐작했던 대로 좋은 사람이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을 전했다. 누구보다 오해를 풀고 싶었던 정원에게서 '좋은 사람'이라는 단어를 선물 받은 빛채운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아직까지 친 모녀 사이라는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해 더 애틋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