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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 나달 앞에 이변은 없었다...프랑스 오픈 4연패, 페더러와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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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흙신'은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다시 한 번 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나달은 1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나달은 우승 상금 160만유로(약 21억7000만원)를 받게 됐다.

클레이 코트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흙신'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나달은 이번 결승전에서도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특히 첫 두 세트는 6-0, 6-2 게임을 해 조코비치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0대3으로 조코비치에 패한 아픔을 제대로 설욕했다. 결승전 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치른 7경기를 모두 3대0으로 마무리해 무실 세트 우승도 완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나달은 프랑스오픈 4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이 대회 우승만 무려 13번째. 라이벌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조코비치가 각각 20차례, 17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데 프랑스오픈은 딱 1번씩밖에 우승하지 못한 걸 감안하면 그동안 나달이 얼마나 프랑스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는지 알 수 있다.

이번 우승으로 나달은 '테니스 황제' 페더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나달 역시 테니스 역사상 최다인 페더러의 메이저 20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 나달은 프랑스오픈을 13번 제패했고 US오픈은 4번, 윔블던 2번, 호주오픈 1번의 우승을 차지했었다. 페더러는 윔블던 8번, 호주오픈 6번, US오픈 5번, 프랑스오픈 1번의 우승이 있다.

두 사람 중 누가 더 많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페더러에 비해 5세 어린 나달이 앞서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페더러는 39세로 체력적 한계를 보일 나이가 됐지만, 나달은 현재 페이스라면 3~4년 더 메이저대회 우승을 다툴 여력이 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조코비치도 만만히 볼 수 없다. 조코비치는 17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나달보다 1세 어린 33세다. 누가 선두로 치고나가더라도 이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세 사람 외 최다승 주인공은 은퇴한 피트 샘프라스로 14회다. 현역 선수 중 세 사람의 기록을 뒤따르는 선수는 3승의 앤디 머레이(영국)와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뿐이다.

나달은 우승을 확정지은 후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은퇴하면 좋겠지만, 페더러와 조코비치도 우승을 할테니 나는 내 방식대로 하자는 생각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페더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달의 우승을 축하했으며, 패자 조코비치 역시 나달의 승리를 인정하며 박수를 보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