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3위 자리가 '또' 바뀌었다. 그야말로 며느리도 모르는 순위 전쟁이다.
10일과 1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 23라운드 격돌이 펼쳐졌다. 승격을 향한 숨 막히는 순위 전쟁이다.
다음 시즌 K리그1(1부 리그) 승격을 위한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올 시즌 K리그2(2부 리그)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이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 남은 상황.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1위 자리를 두고 뜨겁게 맞붙고 있다.
두 번째는 K리그2 플레이오프(PO)를 통한 티켓 확보다. PO 진출 티켓을 잡기 위한 3~4위 전쟁도 무척이나 뜨겁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 순위 전쟁.
실제로 23라운드 경기가 열리기 전, 3위 자리에는 대전 하나시티즌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대전이 10일 열린 수원FC전에서 0대1로 패하며 주춤했다. 그 사이 경남FC가 홈에서 FC안양을 잡으며 3위로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경남의 3위 자리는 오래가지 않았다. 11일 서울 이랜드가 홈에서 부천FC를 3대0으로 제압하고 3위 자리를 빼앗았다. 이랜드는 김진환, 레안드로, 서재민의 연속골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이랜드는 지난 8월 9일 이후 무려 63일 만에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순위. 누구도 순위를 장담할 수 없다. 대전은 황선홍 감독 자진사퇴 뒤 주춤하다. 그 사이 이랜드, 경남, 전남 드래곤즈가 차근차근 승점을 쌓으며 3~4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현장의 지도자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부천을 잡고 3위로 도약한 정정용 이랜드 감독은 "우리는 앞으로 안양FC-안산 그리너스와 연전을 펼친다. 순위에서는 우리가 앞서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두 팀을 상대로 올 시즌 전적이 좋지 않다. 냉정하게 말해 현재 분위기만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 전에 우리 팀이 중간은 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2연속 하위권에 있다 보니 정신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들이 이겨낼 수만 있다면 더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선수들이 훌륭하게 잘 해주고 있다. 남은 4경기 냉정하게 판단해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켜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