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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의 투지, 허 훈의 센스...KT 엄청난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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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양홍석, 허 훈이 끝낸 경기다."

부산 KT가 개막 2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KT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양홍석과 허 훈 두 스타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90대86으로 승리했다. 하루 전 고양 오리온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6대115 신승을 거뒀던 KT는 개막 2연승으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KT가 불리하게 보였다. KT는 전날 오리온전에서 있는 힘을 다썼다. LG 조성원 감독은 "상대 체력을 감안해 초반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KT 서동철 감독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양홍석과 허 훈은 마치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펄펄 날았다. 오리온전 이마 부상으로 붕대 투혼을 발휘한 양홍석이 이날도 붕대를 감고 나와 1쿼터에만 혼자 12득점을 했다. 32-26 KT의 리드.

2쿼터에도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LG는 KT 마커스 데릭슨이 앞선까지 나오는 도움 수비에 당황하며 연달아 실책을 저질렀고, 그 사이 점수 차이가 16점까지 벌어졌다. LG가 캐디 라렌의 분전으로 따라갔지만, 쿼터 종료 직전 허 훈이 3점슛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52-39 리드를 지켰다.

3쿼터에는 양홍석과 허 훈의 콤비 플레이가 더욱 빛났다. LG가 강병현의 3점슛으로 추격해오자 두 사람이 계속해서 절묘한 2대2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허 훈이 외곽, 양홍석이 골밑을 책임졌다. 허 훈이 영리하게 찬스를 만들기까지 양홍석이 수비와 리바운드 등에서 궂은 일로 돕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양홍석의 경우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신경쓰자, 자연스럽게 손쉬운 득점 찬스를 계속 맞이하며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았다.

위기도 있었다. 4쿼터 LG가 대추격을 시도했다. 강병현의 3점포와 라렌의 득점으로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80-80 동점이 됐다. 하지만 KT는 양홍석이 82-80으로 앞서던 종료 1분43초 전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허 훈이 돌파에 이은 절묘한 패스로 양홍석의 3점슛을 도왔다. 허 훈은 이어 점수차를 더 버리는 미들 뱅크슛까지 성공시켰다.

양홍석은 87-83으로 추격을 받은 32.8초 전 천금의 수비 리바운드를 따낸 뒤 파울까지 얻어낸 후, 자유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양홍석이 28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 허 훈은 24득점 6어시스트로 빛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 2순위(허 훈 1순위, 양홍석 2순위)로 나란히 입단하 두 사람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자, KT의 전력이 엄청나게 상승한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서 감독은 경기 후 "양홍석과 허 훈이 끝낸 경기"라며 두 사람을 극찬했다. 양홍석은 "개막 2연전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두 경기 모두 이겨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부터 모든 스태프까지 하나가 돼 이룬 승리라 기분이 더욱 좋다"고 했다. 양홍석은 오리온전 전반에 무득점으로 부진하다 부상을 당한 후부터 갑자기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 붕대 투혼이 이틀 연속 이어졌다. 양홍석은 "이그부누과 정신 차리라고 한 대 때려준 것 같다"고 농을 치며 "이그부누가 오리온과의 경기 후 많이 미안해했다"고 밝혔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