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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커리어하이' 29득점, 삼성생명 BNK에 10점차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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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용인 삼성생명이 높이의 열세를 스피드로 만회하려던 BNK썸의 투지를 꺾었다. 프로데뷔 후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한 포워드 김단비가 역전승의 선봉에 섰다.

삼성생명은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국민은행 Liiv M(리브 모바일) 여자 프로농구 BNK 썸과의 경기에서 97대97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홈개막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BNK는 속공을 앞세워 1쿼터에만 30점을 쏟아냈지만, 이후 체력 고갈과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시즌 첫 경기에서 10점차 대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1~2012시즌 이후 9년 만에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지게 됐다. 각 팀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태에서의 전술을 짜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신장 면에서 다른 팀에 비해 열세인 BNK는 유영주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예고한대로 1쿼터부터 '전원 박스아웃, 전원 리바운드 참여'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렇게 만든 공격 기회는 속공으로 연결했다.

1쿼터에서는 이게 통했다. BNK는 무려 5개의 속공을 앞세워 30-21로 앞서 나갔다. 이소희가 무려 13점을 넣었다. 자신의 한 쿼터 커리어하이 기록이자 BNK의 창단 후 국내선수 한 쿼터 최다득점 기록이었다.

그러나 노련한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2쿼터 들어 이런 스타일에 대한 대비책을 가동했다. 상대의 스피드에 말리지 않고, 신장의 우세를 적극 활용했다. 특히 적극적인 공격리바운드 이후 세컨드 공격을 득점으로 쌓아나가며 점수차를 줄였다. 김단비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트리며 14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한별은 강한 몸싸움 능력을 앞세워 13득점-6리바운드로 BNK의 골밑을 흔들었다. 결국 2쿼터 4분을 남기고 김한별이 골밑 슛을 성공해 42-40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자유투를 실패한 김한별이 그대로 점프해 리바운드를 따낸 뒤 2점슛을 성공, '4점 플레이'를 펼치며 점수차를 벌렸다. BNK는 구 슬의 3점슛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전반을 47-55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전 패턴은 2쿼터와 비슷했다. 기본적으로 BNK의 공격 옵션이 삼성생명의 높이와 수비망을 뚫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김단비를 앞세워 계속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김단비는 3쿼터에도 12점을 기록하며 팀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결국 김단비는 이날 29득점을 기록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다득점은 우리은행 소속이던 2017 2월 3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19점이었다.

용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