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호락호락하지 않다. 꼭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상대의 고춧가루에 울고 있다.
시즌 막판엔 상위권 팀들이 하위권 팀에 쉽게 이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위권 팀이 대부분 다음 시즌을 대비해 유망주들을 많이 기용하고,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 관리를 해주기 때문.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5강이 물 건너간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등 하위 3팀이 상위권팀에 고춧가루를 팍팍 뿌리고 있다. 10월 들어 3팀이 모두 진 날이 없다. 하루에 적어도 한 팀은 하위팀에 져서 울고 있다는 뜻이다.
10월의 첫날 삼성이 KT를 7대6으로 꺾었고, 한화가 두산을 12대4로 꺾으면서 상위권을 흔들기 시작했다. 2일엔 삼성이 1위 NC를 8대2로 눌렀고, 3일과 4일엔 SK가 키움에 9대3, 6대0으로 연거푸 대어를 잡아냈다.
6일엔 삼성이 LG, 한화가 KIA를 눌렀고, 7일엔 한화가 더블헤더 2차전서 KIA에 완승을 거뒀다. SK는 최 정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을 1점차로 꺾었다. 한화는 8일엔 KIA를 13대6의 대승을 거두며 KIA와의 4연전을 3승1패로 끝냈다.
한화는 이 여세를 몰아 9일엔 키움을 7대6으로 잡아내며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삼성은 9회말 김상수의 끝내기 만루포로 롯데의 5강 희망을 눌렀다.
아무리 하위팀이라고 해도 결코 무시하거나 방심해선 안된다. 하위 3팀 모두 10월 성적이 나쁘지 않다. 한화는 꼴찌지만 10월에 5승4패를 기록 중이다. 10개팀 중 LG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삼성은 4승1무4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SK도 3승5패로 선전 중이다.
순위 싸움을 벌이는 팀간의 경기가 승차를 벌리거나 좁히는데 큰 역할을 하겠지만 하위팀과의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경쟁팀에 패하더라도 그 충격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9월 성적을 봐도 KT가 9월에 19승7패로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하위팀과의 11경기서 10승1패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덕분이었다.
하위 3팀과의 승부에서 우는 팀은 당연히 순위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징검다리도 두드리고 건너야하는 시기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