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복귀 이후 가장 완벽한 호투. 크리스 플렉센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플렉센은 9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7회까지 완벽한 위기 관리 능력과 특유의 탈삼진을 곁들여 KT 타선을 깔끔하게 제압했다. 4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강백호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고, 6회에도 노아웃 1루에서 배정대를 상대로 병살타를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부상 복귀 이후 가장 안정적인 피칭 내용이었다. 최근 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KT 중심 타자들을 확실히 제압하는 모습이었다.
"KT와의 중요한 경기 빅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는 플렉센은 지난번 허벅지 통증으로 예상보다 빨리 강판됐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이 마운드에 올라와서 '공격적으로 던져라'고 이야기 하셨는데, 힘이 들어가면서 햄스트링이 올라왔던 것 같다. 아쉬웠다. 그래도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 문제가 전혀 없었다. 몸 상태는 회복됐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이날 플렉센의 호투를 바탕으로 KT를 4대0으로 꺾었다. 아직 순위는 5위지만 2위 KT와 불과 2경기 차다. 플렉센은 "늘 똑같이 이기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등판하겠다. 마지막에 몇 위로 끝날지는 모르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이기겠다는 생각만 하고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