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미 내년시즌 준비에 들어간 SK 와이번스. 팀 재건의 첫 단추는 마운드다. 상대 타선을 견딜 마운드, 특히 선발진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선발이 좋은 피칭을 했을 때와 아닐 때의 차이는 컸다. 어느 해보다 선발의 중요성을 느낀 SK다.
의외로 정답은 간단하다. 외국인 투수만 잘 뽑으면 된다. 문승원 박종훈 이건욱 등 국내 투수는 걱정할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문승원은 힘든 시즌을 꿋꿋하게 버텼다. 팔꿈치 뼛조각 때문에 힘들었지만 주사 투혼을 보여주며 정규이닝을 채웠다. 올시즌 25경기에 선발등판한 문승원은 6승(8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65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체 투수 중 7위였다. 특히 국내 투수 중에선 유일한 3점대로 1위였다. 국내 투수 2위인 LG 트윈스 임찬규가 4.11이고 3위인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4.29로 13위다.
박종훈은 10승을 거뒀다. 10승 투수가 흔해 보여도 자세히 보면 그만큼 힘든게 없는 10승이다. 8일 현재 10승을 넘긴 투수는 10개 구단에서 총 15명 뿐이다. 팀당 1.5명에 불과하다. 박종훈은 10승10패를 기록 중이다. 국내 투수 중에선 KT 위즈 소형준(11승)에 이어 두산 베어스 최원준과 함께 다승 공동 2위다. 박종훈은 연패를 끊는 스토퍼 역할까지 하면서 팀에 큰 역할을 했다.
이건욱은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의 대체 선발로 들어와 시즌 끝까지 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6승10패에 평균자책점 5.71을 기록하고 있지만 5회까지는 어느정도 막아낼 수 있는 안정감을 보였다.
SK 마운드의 올시즌 실패는 결국 외국인 투수의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1선발로 데려온 닉 킹엄은 2경기만에 부상으로 낙마했고, 2선발인 리카르도 핀토는 멘탈적인 문제를 보이면서 시즌 중반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5승14패, 평균자책점 6.25로 외국인 투수의 성적으로 보긴 어려운 모습이다.
SK는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외국인 투수에 신경을 많이 썼다.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빠진 공백을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혈을 기울여 데려온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실패했다. SK는 이미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영입 후보들을 빠르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9위에 있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선발진이 탄탄하다. 외국인만 잘 데려오면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