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김학범호와의 첫 맞대결 무승부 후 경기 소감을 전했다.
벤투호(A대표팀)는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김학범호(U-23)의 스페셜매치 1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이날 친선전의 공식명칭은 '2020 남자축구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맞대결은 1996년 4월 21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박종환 감독의 A대표팀과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 맞대결(2대1승) 이후 24년만이었다.
이날 벤투호는 패기만만하게 도전하는 아우팀 김학범호를 상대로 시종일관 고전했다. 전반 14분 이주용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5분 송민규의 동점골, 후반 13분 권경원의 자책골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이정협의 동점골이 터지며 2대2로 간신히 비기긴 했지만 기세와 내용면에서 아우팀에 분명 밀린 경기였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은 "짧은 시간에 조직력을 다지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반전은 확실히 후반전보다는 나았다. 저희가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못 만들었어도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하고 게임을 컨트롤하고 상대가 가장 능한 역습 기회를 잘 차단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후반전에는 팀 밸런스가 깨지고, 특히 동점골 허용 이후 팀이 침체된 느낌이 있었다. 볼을 뺏기는 장면이 많았고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고, 상대가 빠르고 역습이 좋은데 밸런스가 깨지고, 공간을 내주면서 상대는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풀어나갈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후반 우리가 고전했다. " 아래는 벤투 감독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고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총평? 지시한 대로 잘된 부분, 안된 부분?
▶축구하다보면 어려움 겪는 상황이 나온다. 며칠 안되는 기간에 새로운 선수들과 손발 맞추는 시간이 적어서 부족한 부분이 평소보다 많이 나왔다. 짧은 시간에 조직력을 다지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전반전은 확실히 후반전보다는 나았다. 저희가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못 만들었어도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하고 게임을 컨트롤하고 상대가 가장 능한 역습 기회를 잘 차단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후반전에는 팀 밸런스가 깨지고, 특히 동점골 허용 이후 팀이 침체된 느낌이 있었다. 볼을 뺏기는 장면이 많았고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고, 상대가 빠르고 역습이 좋은데 밸런스가 깨지고, 공간을 내주면서 상대는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풀어나갈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후반 우리가 고전했다. 전체적으로 수비라인과 3선 볼란치 라인까지 뒤로 물러서고 뒤로 뛰는 경기를 하게 돼 후반전 어려웠다.
-이동경, 원두재, 이동준 등 U-23 김학범호에서 A대표팀으로 올라온 선수들의 오늘 활약은 어떻게 보시는지.
▶우선 이선수들은 우리와 함께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계속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온 선수들이다. 이 부분 이어나가려 했다. 원두재, 이동준은 처음이다. 원두재는 전반 활약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후반전은 다소 기복 있었다. 제가 느끼기엔 동점골 내준 상황에서 실책 때문에 흔들린 것같다. 이 또한 이 선수가 어리고 경험 부족해 그랬다고 이해한다. 회복한 후에는 본인의 플레이를 잘 해줬다. 약간의 기복은 있었지만 전반 활약 좋았다. 훌륭한 선수다. 이동준은 상당히 잘했다. 잘할 수 있는 공간침투 능력 잘보여줬다. 한편으로는 저희가 활용을 잘 못한 측면도 있다. 우리가 좀더 팀적으로, 특히 오른쪽 측면 볼 투입같은 부분이 원활하게 됐다면 장점을 더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팀에 와서 좋은 모습 보여줬다. 이동준은 어제 합류했지만 본인 능력 십분 발휘했다. 이동경은 아시다시피 우리가 잘 아는 선수다. 다른 선수와 다르게 팀에서 출전기회 적었다. 우리는 이 선수가 다른 포지션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지 점검하고 싶었다. 잘해줬다. 다만 시즌중 계속 뛰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피지컬 적으로 체력적으로 후반전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여서 교체했다. 계속 관찰할 예정이다.
-김학범 감독은 50점 주셨다. 벤투 감독님은 팀에 몇 점 주시겠나.
▶죄송하지만 점수를 매기는 것은 개인적으로 제가 선호하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즉답 드리기 힘들다. 경기를 더 봐야 한다. 돌아가서 다시 본 다음에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잘 됐는지 보고 선수들과 이야기해야 한다. 기자님들 질문에 팀 평가 정성적인 부분은 답을 드리지만 정량적으로 팀 점수를 매기는 것은 좀 힘들다.
-고양스타디움에서 데뷔전 치르셨는데, 오늘 팬 없이 무관중으로 치른 경기는 어땠나.
▶다시 축구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이 경기를 치르는 데도 많은 제약, 어려움이 있지만 다시 이곳에 와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이 경기에서 데뷔전 치렀다고 하셨는데 그날 생각도 난다. 물론 지금은 관중이 없지만 저는 다시 경기를 함으로써 대표팀 축구를 팬들에게 TV로라도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기쁜 일이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더 데리고 오고 싶은 선수가 있으셨다고 했었는데, 오늘 올림픽대표팀에서 인상적인 선수는?
23세 선수들은 저희가 충분히 이미 기존에 다 알고 있다. 이 선수 활약을 K리그부터 지켜봤고, 이미 1월에 AFC U-23 챔피언십 봐서 대다수 선수 다 잘 알고 있다. 이 자리에서 23세 선수들 활약 평가하고 말씀 드리기 보다 저희 선수들, 집중해야 할 것같다. 23세 선수들 꾸준히 지켜볼 것이다. 소집할 때 더 많이 불러서 대표팀에서 보고 관찰할 기회가 있으면
-2차전 어떻게 준비하실지. 월요일 주중 경기 후 주말 K리그 경기가 이어지는데, K리그 첨예한 순위경쟁 때문에 선수 운용에 영향을 받으실 수 있는지.
▶우선 다음 경기 준비는 회복에 달려 있다. 회복에 주안점을 두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통상 저희가 짧은 소집기간에 목요일 경기하고 화요일 경기하고 친선전 할 때 금요일 하고 다음주 화요일에 한다. 이번 소집은 금요일, 월요일 경기를 한다. 회복할 기간이 줄어든다. 다음 경기 제일 중요한 것은 회복이다. 이틀간 선수들 최대한 회복시키고 아무래도 훈련 할 때도 2개조로 나눠서 훈련량 필요한 선수 더 많이 해서 준비하겠다. 사실 제가 봤을 때 K리그 일정 떠나서 선수들이 대표팀 왔을 때는 100% 대표팀 헌신하고 집중해야 한다. 소속팀에 가서는 소속팀 일정이나 소속팀 훈련에 100% 해야한다. 제가 팀을 위해 뭐가 좋은 지 보고 판단한다.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제가 선수들이 소속팀 가 있을 때, 대표팀 일정을 봐서 어떻게 고려해달라, 이런 이야기할 수 없는 것처럼 선수들이 이곳에 있을 때는 이곳에 맞춰서 훈련을 하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