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좋으면 치겠지만…."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시즌 200안타는 성사될 수 있을까. 최근 타격 페이스가 주춤했던 페르난데스는 지난 7~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2경기 동안 5안타를 몰아치는 상승 페이스를 보여줬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2할초반대까지 떨어져있던 페르난데스는 '몰아치기'로 시즌 안타 개수를 181개까지 늘렸다.
지난해 197안타로 최다 안타 1위 '안타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에도 안타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 KT 로하스(174안타)와 비교해도 안타 개수가 넉넉하게 차이가 난다. 주춤했던 타격감이 다시 살아난다면 외국인 타자 최초, 역대 두번째 200안타도 달성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200안타까지 19개 남았고, 두산은 9일까지 포함해 16경기가 남아있다.
페르난데스 역시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사람인만큼 신경이 안쓰일 수 없다. 페르난데스는 몇주 전부터 손가락 부위에 통증도 '괜찮다'고 하면서 참으며 뛸 정도로 의욕적이다. 기록적인 부분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9일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페르난데스가 기록을 생각해 막 치는 것 같다"며 더 차분히 경기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200안타도 좋은 감을 유지하다보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회는 올거라고 본다"며 평정심을 이어가면서 대기록에 도전하기를 격려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