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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U-23 "승리 위해 경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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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형들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형과의 매치를 하루 앞둔 동생들, 굳은 각오를 다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스페셜 매치'를 치른다.

무려 24년 만에 성사된 '형님-아우' 매치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은 지난 1996년 격돌한 바 있다.

두 팀의 대결은 코로나19가 완성한 매치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초부터 A매치가 완전 중단됐다. 김학범호는 올해 초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발을 맞춘다. 벤투호는 지난해 말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에 만났다. 두 팀은 9일과 12일 두 차례 대결을 펼친다.

'동생'들은 이를 악물었다. 오세훈은 8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형들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승리하고 싶기에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선수라면 승리가 목적일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조규성 역시 "당연히 승리하기 위해 경기하는 것이다. 패하기 위해 뛰는 것은 없다"고 했다.

승리를 향한 굳은 다짐. 훈련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선수들은 공식 훈련을 앞두고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모여 개인적으로 훈련에 나섰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에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편하게, 즐기면서 경기를 하자고 했다. 형들을 이겨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불탈 것이다. 코로나19로 A매치가 매우 오랜 시간 열리지 않았다. 이번 경기가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