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작가 솔비가 아트테이너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다.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금손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솔비는 처음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그는 "힘든 일이 한꺼번에 다 왔었다. 온라인에서 떠돌아다니는 루머와 악플들, 어머니는 아프셔서 쓰러지셨고 집에 도둑도 들었다. 정신력으로 버텨봤는데 경제적인 것까지 다 털리니 밑바닥까지 간 느낌이었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며 그림을 권유받았다. 어릴 때부터 내 이야기를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피해의식이 있어서 내 얘기를 꺼내는 게 어색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같이 그림을 그리며 창의적이라고 하더라. 이런 동화 속 세상이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모임에서 만난 전공자들은 면전에 대고 '본인이 잘 그린다고 생각하냐' '전공자들이 싫어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더 세게 들이받아보고 싶었다"고.
그렇게 솔비는 2017년 KBS2 '뮤직뱅크'에서 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당시 파격적인 무대에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었지만 어떻게 보면 대중 앞에 아트테이너로서의 자신을 내보인 첫 공연이었다.
솔비는 "당시엔 대부분이 욕이었다. 3년 동안 시간이 흐르며 댓글이 좋아졌다. 물감과 내 성향이 잘 맞는다. 솔직하고 예민하다. 물감을 뿌리고 만지며 그림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며 자유로웠다"고 전했다.
그렇게 꾸준히 미술에 도전하며 솔비는 작가 권지안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엔 국내 유명작가들이 소속된 아틀리에에 정식으로 들어갔다. 아틀리에에서 진행한 온라인 경매에서는 솔비의 그림이 920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솔비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갈망하고 있다. 작가로서도, 가수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계획 중이며 빵집도 운영 중이다.
그는 "그림을 판매하다 보니 구매자분들이 생각난다. 그분들은 작품을 사는 게 아니라 그 작가의 삶을 사는 거다. 그런데 내 그림을 걸어놨는데 '걔 뇌순녀던데?'라고 하면 곤란해질까봐 퀴즈 공부도 했다. 물론 '뇌순녀' 때는 모두 리얼이었다. 많은 분들이 짰냐고 물어보는데 누가 바보 연기를 하냐. 노래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