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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ML도 원했던 장재영, 코로나 뚫고 10년 만에 넘어선 '7억원'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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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1차 지명한 특급 신인 장재영(18·덕수고)이 계약금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한기주(전 KIA 타이거즈)의 10억원을 넘지 못했지만, 코로나19로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9억원'이라는 대단한 계약을 했다.

키움 구단은 7일 "2021년 신인 1차 지명 장재영과 계약금 9억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프로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논의 끝에 구단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인 9억원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단숨에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 한기주가 10억원으로 역사를 썼고, 그동안 공동 2위는 1997년 임선동(전 LG 트윈스), 2002년 김진우(전 KIA), 2011년 유창식(전 한화 이글스)이 나란히 7억원이었다. 이어 2005년 김명제(전 두산 베어스), 2013년 윤호솔(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 2018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각각 6억원이었다. 장재영은 안우진의 구단 기록도 뛰어넘었다. 코로나19로 프로 스포츠 구단들의 자금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어떻게 대형 계약에 성공했을까.

장재영은 설명이 필요 없는 역대급 신인이다. 덕수고 1학년 시절 최고 시속 150㎞를 상회하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특급 유망주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일찌감치 장재영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3학년인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투수로 9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선수들의 실력을 표면적인 성적으로 측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소속팀마다 출전 시간이 상이하기 때문. 올해는 코로나19 변수도 있었다.

키움은 장재영의 성공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전지 훈련에서도 장재영을 관찰했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은 "가진 재능이 정말 좋다. 세 가지 구종의 제구가 다 좋다. 중학교 때부터 쭉 봐왔던 선수다. 차원이 다른 선수"라며 강한 믿음을 보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의 꾸준한 러브콜이 큰 영향을 미쳤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결국 수요가 있으면 몸값이 올라간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무조건 정성을 다 하려고 했다. 만족스럽지 못하면, 미국으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기량 자체가 정말 좋은 선수다. (미국 진출을 선언한)나승엽도 정말 좋은 선수지만, 장재영이 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량과 큰 관심에 걸맞은 대우를 해줬다는 얘기다.

과거 메이저리그 진출 열풍이 불었을 당시, 신인들은 초특급 계약을 했다. 한기주 유창식 등이 모두 이 같은 사례다. 수요가 있었기에 몸값이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최근 1군 벽이 높아지면서 특급 신인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장재영은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이 이어졌기에 키움은 장재영을 확실히 눌러 앉혀야 했다. 결국 '역대 2위 계약금'을 안겼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