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웃을 수가 없었다.
KT 위즈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대6으로 이겼다. 불펜에서 활용했던 이대은을 선발 등판 시킨 KT는 5연승 상승세를 탄 롯데 타선에 밀려 5회까지 2-6으로 뒤졌지만, 6회부터 타선이 침묵을 깨고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앞서 타선이 활발하게 움직였음에도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2연패를 당했던 KT는 이날 귀중한 승리를 챙기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또 부상자가 나왔다. 7회초 1사 1, 2루에서 롯데 서준원을 상대로 3루수 땅볼을 치고 주루하던 박경수가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을 부여 잡았다. 힘겹게 벤치로 발걸음을 옮긴 박경수는 결국 이어진 수비에서 강민국과 교체됐다. KT는 "박경수가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8일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6일 롯데전에서 9대10으로 패하는 과정에서 주전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만났다. 주장 유한준이 왼쪽 허벅지, 포수 장성우가 왼쪽 어깨 결림 증세로 경기 중 각각 이탈했다. 황재균 역시 경기 후 허리 통증을 느껴 7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유한준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할 전망. 장성우는 7일 휴식을 취하며 상태를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이런 가운데 박경수마저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
시즌 막판을 향하는 KT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외야수 조용호는 잔부상을 달고 있고, 풀타임 출전 중인 배정대 심우준은 시즌 막판에 접어들며 피로 누적으로 인해 공수 활약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피말리는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들의 잇단 부상은 이 감독의 머릿 속을 복잡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이제 (2군에서) 올라올 선수도 없다. 믿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보면 (부상-체력 문제에 휩싸인) 지금은 위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좀 더 편안하게 즐기면서 해야 한다. 나부터도 그러려고 노력 중이다. 쉽지 않지만, 이걸 이겨내야 강한 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