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겸 화가 솔비가 솔직한 삶을 공유했다.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금손' 특집으로 연예계 대표 아트테이너 솔비가 출연했다.
이날 솔비는 자기소개를 해달라는 말에 "여러분들이 많이 알고 계신 솔비이기도 하지만 작가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권지안이다"라고 밝혔다.
솔비는 근황 질문에 "국내 유명 작가들이 소속된 아틀리에에 정식으로 들어갔다. 아틀리에에서 진행한 온라인 경매에서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답했다. 이에 유재석은 "솔비 그림이 920만 원에 낙찰됐다더라"며 "나도 요즘 좋은 그림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괜찮은 작품 있으면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비는 방송 활동할 때와 현재 작가로서의 수익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지금도 벌고 있다. 쏠쏠하다"고 답했다. 방송 활동 외에 빵집도 운영 중이라는 그는 "나한테 가끔씩 '넌 뭐로 먹고사냐'고 질문할 때가 있는데 그걸 일일이 어떻게 다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솔비는 처음 그림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에 대해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그냥 '방송 열심히 하던 거 잘하면 되는데 왜 갑자기 예술가의 길을 가니'부터 시작해서 모임이나 이런 데 가면 미술 전공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면전에 대고 '그림 왜 그리냐. 전공자들이 싫어한다. 본인이 잘 그린다고 생각하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그래서 더 하고 싶었다. 세게 한번 들이 받아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KBS2 '뮤직뱅크'에서 선보였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언급하며 "내가 잘할 수 있는 무대에서 보여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솔비는 "당시 엄청나게 엇갈리는 반응이 많았다. 거의 대부분이 욕이었던 거 같다"며 "근데 3년 동안 시간이 흐를수록 댓글들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솔비는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에 대해 "활동 한창 많이 했을 때 우울증이 왔다. 힘든 일이 한꺼번에 다 왔다.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루머, 악플들부터 시작해서 어머니도 많이 아프셨다. 실제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도 하시고 집에 도둑도 들고, 정신적으로 버텨봤는데 경제적인 것까지 다 털리고 나니까 밑바닥까지 간 느낌이었다. 그때 우울증 진단받고 치료받기 시작했는데 권유받은 게 그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되게 내성적이고 집중하는 걸 좋아한다. 미술 시작하면 잘 맞을 거 같다고 권유해줘서 우울증 치료로 시작했다"며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내가 하는 얘기를 사람들이 다 이해 못 한다는 피해 의식이 있었던 거 같다. 내 이야기를 꺼내는 게 너무 어색했던 거 같다. 근데 선생님과 그림을 같이 그리면서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솔비 씨 생각이 창의적이에요'라고 하는데 내게 마치 동화 속 세상 같았다. 이런 세상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셨다"고 그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물감과 나의 성향이 잘 맞는다. 솔직하고 예민하다. 물감을 뿌리고 뭉개고 만지고 그림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자유로웠던 거 같다"며 그림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드러냈다.
진지한 권지안의 모드로 이야기를 나누던 그는 이내 연예인 솔비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퀴즈' 섭외 전화를 받고 퀴즈 공부까지 했다는 솔비는 "실제로 그림을 판매하다 보니까 한 작품을 비싸게 주고 사가시는 분들이 생각난다. 방송할 때 가끔 내려놓고 싶은데 그 분들이 머릿속에 지나가니까 나도 나한테 묶이는 거 같다. 어쨌든 그분들은 작품을 사는 게 아니라 그 작가의 삶을 사는 거다. 근데 내 그림을 걸어놨는데 '걔 뇌순녀던데?'라고 하면 곤란해질까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뇌순녀' 때는 모두 리얼이었다. 쌩리얼이었다. 많은 분들이 짰냐고 물어보는데 누가 바보 연기를 하냐"고 황당한 표정을 지어 폭소케 했다.
한편 솔비는 이날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열창하며 여전한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그는 "노래도 할 거다. 노래는 계속 부른다"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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