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그동안 불펜 필승조로 활용해왔던 박진형의 활용법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진형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6회초 선발 투수 박세웅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⅔이닝 동안 1안타(1홈런) 1사구 2실점에 그쳤다. 지난달 27일 KIA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이후 1주일 넘게 휴식을 취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에 그쳤다.
박진형은 올 시즌 구승민-김원중과 함께 불펜 필승조 역할을 맡았다. 38⅔이닝을 던져 17홀드(1승4패)를 기록하면서 롯데의 중위권 싸움에 힘을 보태왔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구위 저하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6이닝 동안 13안타(2홈런) 8실점, 평균자책점이 12.00에 달한다. 긴 휴식에도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는 박진형의 모습은 롯데 벤치에 근심거리가 될 만한 부분.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초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휴식을 부여했다. 하지만 어제 구위가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안 좋기는 하더라"며 "필승조의 일원으로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도 중요하지만, 본인 루틴대로 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진형이 그동안 잘 해줬고, 앞으로도 그럴 힘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롯데는 7일 사직 KT전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에게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하루 전 1⅓이닝 동안 45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부분이 작용했다. 허 감독은 "김원중의 빈 자리는 구승민 최준용 서준원에게 맡길 생각"이라며 "경기 상황에 따라 세 투수 중 누구를 먼저 세우고, 마무리를 맡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