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느새 4연승. 두산 베어스의 막판 스퍼트가 시작됐다.
두산은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9대4로 승리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경기 흐름 내내 두산은 리드를 잃지 않았다. 2회초 만루서 정수빈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고, 최 정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해 1점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6회초 추가점이 터졌다. 두산은 무사 1,2루에서 정수빈의 희생번트때 상대 실책을 보태 2루 주자가 추가 득점을 올렸고 7회말 추가 실점 이후에도 8회초에 터진 박건우의 솔로 홈런으로 승리 분위기를 굳혔다.
상대 전적은 이번에도 통했다. 두산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총 14경기에서 11승3패. 압도적인 성적이다. 또 지난 7월 15일 잠실 경기를 시작으로 SK를 상대로 무려 7연승을 달렸다. 압도적인 성적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주 SK-KT와 6연전을 앞둔 두산의 산뜻한 일주일 스타트다. 같은날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접전 끝에 패하면서 두산은 4위로 점프했다.
또 의미있는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최하위팀 한화 이글스에 2연패를 당하며 다시 6위로 미끄러지는 등 고비를 만났다. 그러나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맞대결에서 3승을 챙긴 것이 큰 수확이었다. KIA의 상승세와 두산의 부진이 겹치면서 KIA에게 5위 자리를 허용했던 두산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올해 KIA에게도 12승3패로 매우 강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금 시점에서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1패, 1패가 데미지가 크다고 생각한다. 모든 경기를 다 이길 수는 없지만 계속 끝까지 중요한 경기인 것 같다. 일주일에 4승2패 이상은 하면서 위를 보고 가야 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타선이 살아나고, 불펜 컨디션이 좋을 때 최대한 더 많은 승수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단을 향한 당부 메시지이기도 하다.
상위권 팀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두산도 아직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 현실적으로 1위 NC 다이노스를 따라잡는 것은 어렵지만, 2위 KT까지 3경기 차 이내 사정권에 놓여있다. 이번주 6연전 결과에 따라 두산의 순위가 대폭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