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빚투 논란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대중의 공감을 얻는데는 실패한 분위기다.
마이크로닷은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모의 빚투 사건과 관련한 해명 영상을 게재했다.
마이크로닷은 4세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장례식장 화장터 지하에서 거주하고, 월세를 내지 못해 잦은 이사를 다니는 등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공개했다. 또 14세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자신이 번 돈으로 대학교까지 졸업했다며 경제고를 토로했다.
2018년 부모의 빚투 논란이 처음 불거지자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이 상황에 대해 아예 몰랐다. 어린 나이에 아무 것도 모르고 섣불리 행동했다.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의 부모는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중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4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 당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한국에 돌아와 경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말과 달리 행방이 묘연해졌고 사건 재수사에 착수한 제천경찰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 공조요청을 했다. 그 사이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국내에 변호사를 고용하고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했는데, 이자나 화폐가치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채 원금만을 상환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야기됐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닷은 "한 방송에서 내가 돈뭉치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갚는다는 말을 했다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 방송은 충격이 컸다. 합의는 끝까지 못했다. 2015년 한국에 와서 돈을 조금씩 벌기 시작했는데 2년 동안 벌었던 게 모자랐다. 10분까지 합의를 봐주시고 남은 3분은 합의를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 뿐 아니라 마이크로닷도 논란 이후 방송에서 모두 하차하고 두문불출해 잠적설 및 야반도주설에 휘말린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도피없이 반성하며 살았다. '나혼자산다'에서 나온 집에서 나와 친한 형 집 방 한칸에서 1년 동안 지냈다. 차도 팔고 원룸에 이사왔다"고 해명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지난해 4월 입국과 동시에 체포돼 부친 신 모씨는 징역 3년, 모친 김 모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부모의 징역형 확정 이후 마이크로닷은 논란 당시의 심경을 담은 신보 '프레이어'를 발표, 사과와 복귀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직접 해명 영상까지 올리며 복귀에 대한 간절함을 내비쳤다.
그러나 마이크로닷의 노력에도 대중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민을 가서 어렵게 살았다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 사기행각을 벌여 4억원이라는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을 덮어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또 '어려서 섣불리'라는 말로는 사과보다 자존심을 앞세워 피해자들의 마음에 두번 세번 상처를 줬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 또한 마이크로닷의 복귀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한 방송사PD는 "굳이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줄 게 뻔한 마이크로닷을 섭외해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있냐"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 또한 "어설픈 감성팔이로 전세역전을 노리기는 어렵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