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추석 극장 흥행을 거머쥔 휴먼 코미디 영화 '담보'(강대규 감독, JK필름 제작)가 전 세대 관객을 사로잡은 호평 포인트와 명대사를 공개했다.
▶ 실제 절친 배우 성동일X김희원이 만들어낸 코믹 시너지
먼저 10대 관객들이 반한 '담보'의 호평 포인트는 성동일, 김희원 두 배우의 찰떡 같은 연기 합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재미다.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tvN 예능 '바퀴 달린 집'에서 찐친 케미를 입증했던 두 배우가 '담보'에서 사채업자 콤비 두석과 종배로 열연하며 대체 불가한 케미를 선보인다. 먼저 "우리가 생긴 건 이래도 나쁜 아저씨들 아니거든?"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는 종배의 대사를 통해 외모와 다른 겉바속촉(?) 반전 매력을 보여줄 것을 암시한다. 특히 "사채가 무섭다 진짜"라고 구시렁거리는 종배에 "사채가 아니라 금융업이라고 자식아"라고 정정하는 두석의 모습과 승이(박소이)의 행방을 찾기 위해 "주소 좀 찾아보라고 급하니깐"이라며 종배를 닦달하는 두석에 "급하시면 부장님이"라고 소심하게 할 말 다하는 종배의 모습은 일명 츤키타카(츤데레+티키타카) 아재 케미를 엿보게 하는 동시에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 한도초과 귀여움으로 이모, 삼촌 팬들의 마음을 녹인 박소이
2030 세대의 관객들이 꼽은 호평 포인트는 9살 승이 역을 맡은 박소이의 열연이다. 300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담보'에 합류한 박소이는 귀여운 비주얼과 섬세한 감정 표현 능력으로 시종일관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한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엄마와 헤어진 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로 "삐삐 쳐도 연락이 안 와요. 우리 엄마 좀 찾아주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보호 본능을 이끌어낸다. 이후 두석과 종배 두 삼촌의 극진한 애정을 받으며 성장한 승이는 처음엔 어렵기만 했던 두석에게 "아저씨 이름은 뭐예요? 머리 두! 돌 석! 아 돌대가리?"라고 장난을 치는 등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수 많은 이모, 삼촌 팬들의 심장을 저격한다. 더불어 "담보가 무슨 뜻이에요?"라며 자신을 부르는 어려운 별명에 대해 천진난만하게 질문을 하고, "담에 보물이 되는 거"라는 두석의 대답을 들은 이후, "그럼 내가 아저씨 보물이에요?"라고 사랑스럽게 말하는 마지막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귀여움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 피보다 진한 가족애로 뜨거운 감동과 여운 선사
마지막으로 중장년층 관객들의 호평 포인트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소재가 전하는 감동의 메시지다. 예상치 못한 인연으로 얽히게 된 두석, 종배, 승이 세 사람이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며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모습과 "너하고 나처럼 그냥 이렇게 살게 할거야? 애를 저렇게 데려왔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라고 말하는 두석의 모습 그리고 그의 진심을 알아본 승이(하지원)가 "아빠가 데려다 줬음 데리러도 와야지"라며 처음으로 두석을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 등은 참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며 진한 감동과 공감을 전한다. 두석과 재회한 장면에서는 "이젠 아저씨가 내 담보야"라며 아저씨들의 사랑으로 잘 자란 어른 승이가 이제 반대로 아저씨를 지켜준다는 점에서 더 깊은 감동을 전한다. '담보'에서 '보물'로 잘 자란 어른 승이 역을 맡은 하지원이 영화에 대해 "어느 가족보다 진한 가족애를 보여주는 세 사람의 모습이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 났다. 사랑의 위대함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처럼 '담보' 실관람객을 중심으로 호평을 얻으며 영화 관람 욕구를 배가시키고 있다.
'담보'는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와 그의 후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아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 등이 출연하고 '하모니'의 강대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