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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쏙 들어간 공인구 논란, 2018년과 2019년 중간값으로 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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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공인구의 반발력과 관련된 시즌 초반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기록도 2018년과 2019년의 사이. 중간값으로 모이는 형태다.

이번 시즌 개막 후 초반까지 공인구 반발력이 '수상하다'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많이 나왔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19시즌을 앞두고 공인구 반발 계수를 낮게 조정했다.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투수 관리와 경기 시간 단축 등 대의를 위해 반발력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실제로 2018시즌에 비해 2019시즌에는 각종 타격 수치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올 시즌에는 특별히 변화를 주지 않았음에도 타자들의 체감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KBO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었다. 현장 감독들 역시 "공이 뻗어나가는 타구가 작년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KBO가 여러 차례 공인구를 검사했어도 반발 계수 기준은 지난해 정해둔 허용치를 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그중 '타자들이 지난 1년동안 공인구에 충분히 적응했다'는 게 가장 힘을 얻는 주장이었다.

정규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월 5일 기준으로 거의 대부분의 수치들이 2018년과 2019년의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 시즌 초반 공인구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타고투저가 심했던 2018시즌과 수치적인 면에서 매우 가까웠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 수록 시즌 초반의 타고투저 현상이 다소 누그러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 3시즌간 주요 데이터 비교(10월 5일 기준)

▶타율

2020=0.274

2018=0.286

2019=0.267

▶장타율

2020=0.411

2018=0.450

2019=0.385

▶경기당 홈런

2020=0.952개

2018=1.222개

2019=0.701개

▶평균자책점

2020=4.82

2018=5.17

2019=4.17

▶경기 시간(연장 포함)

2020=3시간12분

2018=3시간21분

2019=3시간11분

현재 리그 전체 평균 타율은 2할7푼4리. 2018시즌의 2할8푼6리보다는 낮고, 2019시즌의 2할6푼7리보다 높다. 장타율도 올 시즌(0.411)이 2018시즌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3푼 가까이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당 평균 홈런 개수와 평균자책점도 중간 수준이다. 경기 시간은 연장을 포함해 3시간12분으로 지난해에 비해 평균 1분 늘어났지만, 2018시즌의 3시간21분보다는 훨씬 줄어들었다.

올 시즌 개막 지연과 빠듯한 일정 때문에 예년에 비해 엔트리를 확대했고, 대부분 투수 자원 추가에 집중하면서 마운드가 보강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타자들의 적응력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반발 계수 조정된 공인구 제조 기법도 지난해보다 오차 범위가 더 줄어든, 기준점에 더 가까운 공이 생산되고 있고 선수들이 2년전과 달라진 공의 힘에 적응했다고 보여진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센트럴리그가 2015시즌을 앞두고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해 홈런과 장타가 대폭 줄었다가, 공인구에 적응한 두번째 시즌인 2016시즌에는 이전 수준과 비슷하게 데이터를 회복했던 사례가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