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세계 신기록 아닌가요?(웃음)"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오윤석의 사이클링히트 기록을 돌아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윤석은 4일 부산 한화전에서 리드오프로 출전해 4타석 만에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했다. 첫 타석에서 2루타로 포문을 연 오윤석은 좌전 안타에 이어 만루 홈런으로 대기록에 다가섰고, 네 번재 타석이었던 5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면서 사이클링히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허 감독은 "(타석 수로 따지면) 제일 빠른 것 같다. 아마 세계 신기록 아닐까"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네 번째 타석 때) 코치들에게 '만약 오윤석이 안타를 못치고 들어온다고 해도 사이클링히트 기록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3루타를) 치더라. 나도 모르게 소리를 많이 질렀다. 내가 감독을 맡고 있는 팀에서 그런 기록이 나왔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최근 오윤석을 비롯해 김재유 이병규 등 오랜 기간 2군에 머물렀던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허 감독은 "오윤석은 쭉 지켜본 결과 경기장에 나오기 전부터 준비를 잘 하는 것 같다. 2군에 머무는 기간 관리를 잘 한 것 같다"며 "2군 선수들이 1군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주길 바랐는데, 제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오윤석은 이날 1, 2군 선수단 전체에 피자를 돌리면서 자신의 기록을 축하해준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누구도 생각지도 못한 진기록 속에 4연승으로 고무된 롯데의 분위기는 더욱 불타오르는 모양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